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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이야기/코칭 및 자문

까다로운 상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질문내용>

강의내용 중에서 자기중심적인 지위(egocentric position)에 있는 사람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이런 사람이 부하일 경우에는 차라리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대화를 이끌어내어 내 사람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와 정반대의 경우, 특히 상사인 경우에는 어떤 방법을 통하여 자신이 원하는 상태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요?

 

물론 그 상사의 능력은 뛰어나고 앞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대화의 상대를 전혀 이해함이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차원이 아니라, 대화 중에도 코 앞에서 단절하고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행동만을 반복하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답변내용>

 

좋은 질문입니다. 까다로운 타인에 대해 깨어있는 마음(mindfulness)를 유지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나의 강의를 들은 사람들은 깨어 있는 마음 상태를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반성하고 근육으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음을 금방 알아차릴 것입니다. 그래서 충분한 훈련을 거쳐야 합니다. 상사에 대해서는 더욱 민감한 사안이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느낄 것입니다. 상사가 오너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겠지요.

 

강의시간 중에도 강조했듯이 깨어있는 마음은 영혼의 능력이 현실에서 발휘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사람이 아닌 한, 상사든 오너든 부하든 동료든 기본원리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상사에게 깨어있는 마음상태(mindfulness)를 마음껏 표현하세요. 상사가 코앞에서 말을 자르고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행동만 반복하는 것이 반드시 문제상태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상사의 스피디한 업무처리와 확고한 자기철학에의 집착 등으로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합니다.

 

우리는 흔히 악한 행동과 선한 행동이 사전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분법적인 사고를 어려서부터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특정 행동이 반드시 나쁜 면만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나쁜 행동, 즉 흡연과 같은 백해무익한 행동이라도 흡연자 자신에게는 보이지 않는 혜택(invisible benefit)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연을 하지 못합니다. 그 혜택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대체해 줄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제공할 수 있다면 금연이 가능합니다.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반드시 긍정적인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어떤 상대라 하더라도 깨어있는 마음(mindfulness)으로 인정하고 수용하고 포용해 주어야 합니다. 영혼의 능력은 인격적 성숙을 가져다 줍니다. 그렇게 되면, 마음으로 연결됩니다. 여기서 진정한 연결은 비굴한 충성맹세와 같은 겸손을 가장한 낮은 자세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연결되어 있는지의 여부는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진정한 연결의 강도를 더 두껍게 만들어 보세요. 그러면 신뢰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신뢰관계를 유지하게 되면, 상사는 부하에게 마음의 이완상태를 보입니다. 이때는 지혜롭게 충고와 조언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즉, mind program을 시행할 수 있게 되지요. 그러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시간을 어느 정도로 단축시킬 것인가는 철저하게 신뢰관계의 깊이에 달려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과 직업적 생활에서 분명한 비전/목적/방향을 내면에 분명히 설정하고, 그 과정에서 지켜야 할 핵심가치 또는 신념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이것을 잊어버리면, 깨어있는 마음상태(mindfulness)라는 것도 소용없는 일이 될테니까요.

 

다시 한번 좋은 질문에 감사하고요, 혹시 추가적인 의문이 있으면 메일 주세요.

 

최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