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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

“성과관리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성과를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성과는 관리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좋은 문헌들이 몇 권 있습니다. 관리에 대한 패러다임을 다르게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문헌들이죠. 그 중에서 오늘은 『성과관리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꿔라』(Catalytic Coaching, 개롤드 마클 지음, 갈렙앤컴퍼니 옮김, 교보문고 2007)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예전에 나와 함께 일했던 이용석 상무(현재는 삼천리 그룹의 기획담당)가 번역 출판했습니다. 지식사회가 되면서, 성과에 대한 객관적 측정과 평가가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계량화할 수 있는 성과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성과일수록 오히려 계량화가 곤란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통적인 성과측정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 더보기
나의 삶을 부끄럽게 만든 남자_박원순 변호사 예전에 그를 몇 번 만났지만, 한번도 시민운동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경영학에서는 시민운동 같은 것은 가르치지 않으니까요. 그런 것은 그쪽 사람들이 하는 특별한 세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시민의 응어리가 가장 뜨거웠던 한 시기에 참여연대를 발족시켜, 그것을 시민단체의 역할모델로 끌어 올렸습니다. 그 후, 자신의 청춘을 바친 그 참여연대를 홀연히 떠나 을 만들어 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에도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습니다. 오래 전 실무에 있을 때 에 끌려나갔습니다. ‘가급적 스토리가 있는 물품’을 내라고 다그치는 바람에, 신혼 때부터 차고 다니던 커플 손목시계 두 개를 기부한 기억이 전부입니다. 최근에는 아름다운 가게가 103호점을 열었다니까 대단한 발전입니다. 시.. 더보기
존 러스킨_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변호사였던 모한다스 간디를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로 변화시킨 이 한 권의 책. 19세기 영국의 위대한 사상가, 예술평론가, 시인, 화가였던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은 ‘악마의 경제학’을 걷어치우고 ‘인간의 경제학’을 외쳤습니다. 톨스토이는 러스킨에 대해 “가슴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러스킨이 쓴 네 편의 논문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Unto this last, 존 러스킨, 김석희 옮김, 느린걸음 2007) 입니다. 이 책은 두 가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부의 정의와 정직성의 회복입니다. 러스킨은 다음과 같은 상황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집안에 빵이 한 조각밖에 없는데 어머니와 아이들이 모두 굶주려 있다면,.. 더보기
"자본주의는 왜 무너졌는가" 최근에 집어 든 책 중에서, 매우 설득력 있는 책을 읽었습니다. 한 권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적 관점에서 일본의 사회제도의 개혁과 규제완화를 시도해 왔던 경제학자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는 고백서입니다. 일본사회에서 이런 양심적인 학자가 있다는 점에 감동했습니다. 신자유주의적 경제이론과 미국이라는 풍요로운 사회에 심취하게 된 동기, 일본 귀국후의 개혁작업, 그리고 바로 자신이 추진했던 시장경제 원리가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메커니즘은 인류와 자연에 심대한 상처를 주는 '괴물'이라는 것입니다. 그 괴물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상처’를 만들어 냈다고 진단했습니다. 첫째, 세계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둘째, 소득격차를.. 더보기
[릴레이]나의 독서론 책을 읽는 것이 습관이 돼서, 어떤 사람은 이런 나를 “활자중독증”에 걸린 사람이라고 합니다만, 독서와 독서론에 대한 특별한 견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책을 사서 모으면서, 손에 잡히는 대로 그냥 꾸준히 읽는 겁니다. 내가 실무할 때까지, 그러니까 2006년도 2월까지는 제대로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고, 언젠가 읽으려고 읽어야 할 책들을 사놓기만 했습니다. 드디어 은퇴 후에 차분히 앉아서 책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 애들이 어렸을 때 자기 친구에게, 우리 아빠는 공부가 취미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실무에 있을 때도 집에 들어오면, 책만 들고 있었으니까, 애들 눈에는 그렇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요즘은 공부가 아예 직업이 됐고, 학교수업과 외부강의가 취미처럼 되었습니다. 아내는 .. 더보기
민주주의 vs. 자본주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적절한 권력분배에 관하여 매우 상이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민주주의는 정치적 권력의 완전히 평등한 분배, 즉 를 믿는 반면, 자본주의는 경제적 부적격자들을 경제 활동에서 축출하고 소멸시키는 것이 경제적 적격자의 의무라고 믿는다. 과 구매력에 있어서의 불평등은 자본주의의 효율성이 추구하는 모든 것이다. 이를 좀더 엄격하게 말하면, 자본주의는 노예제도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미국 남부는 그런 제도를 2백 년 이상 동안 가졌었다. 민주주의는 노예제도와는 양립하지 못한다.” (레스터 써로우, 유재훈 옮김, 자본주의의 미래, 고려원 1997, 349쪽) 이처럼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그 이념체계가 서로 양립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인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보기
치료란 무엇인가(3)_레비나스의 경우 놀이, 대화,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과 같은 개념은 그 자체로서 독자적이고도 중립적인 영역을 갖습니다. 그 개념 또는 사건에 누군가가 참여해야만 성립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둘 이상의 참여자가 있다면, 그것은 어느 한 사람에 의해 지배되거나 종속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입니다. 이런 통찰은 가다머(Hans-Georg Gadamer)의 사유에서 나왔습니다. 가다머의 통찰은, 놀이가 참여자들을 동등하게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동등하지 않으면 놀이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화참여자가 진지하게 듣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대화가 아니라 선언이나 주장일 뿐입니다. 대화의 외적 형식을 갖추었다 해도 다른 사람이 마음 속으로 수용할 태세가 갖추어지지 않았음에도 말한다면, 그것은 일방.. 더보기
치료란 무엇인가(2)_가다머의 경우 오늘날 암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사람이 암환자보다 더 많은데도, 암환자는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치료는 의사의 전유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경우는 사실상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환자는 의사를 찾습니다. 그렇지만, 의사의 치료행위에 의해 낫기도 하고, 낫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에 대한 실존적 이해는 치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야스퍼스의 사유는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환자의 병력기록도 중요하지만, 그가 살아온 전체를 이해하는 것은 의사의 치료행위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야스퍼스의 사유는 의사가 환자를 여전히 치료의 대상으로 간주한다는데 있습니다. 인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