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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도올 김용옥 선생의 성서해석에 대하여 도마복음에 관한 칼럼을 써왔던 도올 김용옥 선생이 연재를 마치고 지난 일요일에 중앙SUNDAY와 대담을 했습니다. 연재와 대담은 매우 재미있었고, 유익했습니다. 나는 성서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도마복음에 관한 그의 글에 대해서 뭐라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독교에 관한 그의 관점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도올 선생은 그동안 기독교에 관한 많은 글과 강연을 통해 전통적인 기독교인이나 학자들에게는 많은 논쟁거리를 제공해 왔습니다. 나는 이 논쟁에 가담하고 싶지도 않고 아직 그럴만한 능력이 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데는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종교인들, 특히 기독교인들이 믿음(신앙)이라는 것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도올 선생에게도 그런 것을 발.. 더보기
신은 죽었다. 도대체 누가 죽였는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그 동안 썼던 교과서를 주섬주섬 모아서 시내 헌책방에 갔습니다. 그걸 팔아서 읽고 싶은 다른 책을 사려는 심산이었습니다. 마침 눈에 띄는 전집이 보였습니다. 5권짜리 휘문출판사(?)에서 나온 『니체 전집』이었습니다. 내 눈에 유독 니체라는 단어가 띈 것은 아마도 학교에서 니체라는 철학자가 “신은 죽었다”고 과감하게 선언했다는 말을 배웠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아니, 신이 죽다니? 죽을 수 있는 신이라면 신이 아니잖아?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닌가? 그 당시 내가 다니던 시골교회에서도 니체에 대해 뭐라고 가르쳤는데 “신이 죽었다”는 니체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마귀 사탄의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쨌거나 눈에 들어온 『니체 전집』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도무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