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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신자유주의 시장경제(5)_”악마의 맷돌”을 계속 돌리고 싶어하는 미국인들 가진 자들은 어떻게 시장을 지배수단으로 활용하는가? 이 순환고리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앞에서 나는 가진 자들은 신자유주의 이념, 시장경제의 규모확대, 자기책임의 원리적용이라는 삼각편대를 활용한다고 했습니다. 이 세가지 지배수단을 악마의 맷돌처럼 계속 순환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는 지속적으로 가진 자의 수중으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가진 자들은 풍부한 시장정보를 통해 시장이 확대되면 될수록 더 많은 것을 빨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규제를 완화하여 모든 것을 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합니다. 심지어 공공기관이나 국유화된 사업들을 민영화하려고 합니다. 시장경제에 편입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단기적으로 효율적인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의료부문과 교육부문처럼 가난한 사.. 더보기
신자유주의 시장경제(4)_잘못된 믿음으로 파국을 맞은 미국인들 모든 것을 상품화하여 시장에서 거래하도록 할 수 있다면, 시장은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최적의 균형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의 믿음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믿음은 잘못된 믿음입니다. 만약, 시장이 이러한 자기조절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파국으로 나가기 전에 스스로 균형상태를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번번히 파국을 맞았고, 인위적인 조정을 가해야 다시 살아나곤 했습니다. 고전적 자유주의 이념이 가져온 파국의 절정은 1929년의 대공황입니다. 오늘날 신자유주의 이념의 결말과 비슷한 양상입니다. 19세기를 거쳐 20세기 초엽까지 거의 무제한적 자유방임을 추구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상당히 팽창한 것처럼 보였지만 엄청난 버블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대공황으로 수많은.. 더보기
경영에 관한 심오한 지식_데밍(2) 자동차뿐만 아니라 금융상품까지 불량품을 생산하는 미국식 경영에 대한 데밍의 혐오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미국 경영학계와 실무계가 데밍의 이상적인 사상 때문에 왕따시켰는지 모르겠지만, 데밍은 미국보다는 일본에서 왕성한 자문활동을 벌였고 그의 사상을 가장 잘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도 일본인들이었습니다. 그는 통계학자로서, 경영사상가로서, 뉴욕대학교의 교수로서, 그리고 경영컨설턴트로서 일생을 살았습니다. 데밍에 관련된 글 2009/05/07 미국식 경영을 우방에 수출하지 말라_데밍(1) 데밍(William Edwards Deming, 1900~1993)의 가르침은 일본인들에게는 구원의 메시지였습니다. 그들은 데밍이 가르치는 통계적 기법에 의한 품질관리만을 배운 것이 아니라 데밍의 경영철학까지 받아들여 실무에 응.. 더보기
미국사회의 시스템화된 탐욕이 드러나다 미국인들이 탐욕적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깊이와 넓이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현재의 금융위기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많은 분석과 처방이 있었는데, 대부분은 기술적인 문제에 치우친 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음에서 보는 인터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첫째, 폰지게임과 같은 방식으로 파생상품을 팔아왔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위험량을 정확히 계산할 수 없을 만큼의 독성이 큰 상품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핑크빛 포장지로 싸서 전세계에 팔았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의 위험 제로라는 트리플 에이(Triple-A) 딱지까지 붙여서 말입니다. 처음부터 사기를 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월 스트리트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사이에 부정적발.. 더보기
탐욕은 좋은 것, 아니 위대한 것 무한경쟁의 긴장과 파벌싸움은 정신적 안전망을 잃어버린 세계의 특징입니다. 인간에게 절대적인 안전망(absolute safety net)이 없다는 것은 곧 삶의 터전을 잃은 것과 같습니다. 그 안전망 아래로 떨어진 인간은 이성의 힘으로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안전망은 결국 돈으로 귀결되었습니다. 돈은 인간의 생명과 건강, 그리고 행복한 삶을 보장할 수 있다고 믿게끔 했습니다. 돈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신의 위치로 올라섰습니다. 돈은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 이웃을 사랑하라 등과 같은 골치 아픈 명령을 내리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돈이라는 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줍니다. 돈이라는 신이 20세기 후반에 와서는 노골적으로 자신의 모.. 더보기
탐욕의 블랙홀에 빠진 월 스트리트 엔론사건이 터진 것은 2001년이었습니다. 엔론사태는, 인간이 탐욕이라는 블랙홀에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음을 알려주는 좋은 시그널이었습니다. 이 시그널은 인류가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고 올바른 길로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그렇게 선명한 위험신호를 보고도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이성에 의한 합리적 사고는 탐욕의 열차를 세울 수 없었습니다. 엔론사태는 분식회계의 문제가 아닌 더 깊은 차원의 문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론사태를 단순한 분식회계로 몰고 갔습니다. 분식회계를 방지하기 위한 합리적 대안들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2002년에 제정된 「사베인스-옥슬리 법」(Sarbanes-Oxley Act)이었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회사 경영진.. 더보기
오바마에게라도 기대하는 것 언론은 오바마 당선자가 급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다음과 같은 과제를 들었습니다. 금융위기의 해결 중산층 구제 자동차 산업 살리기 물론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정운영의 철학을 정립하는 것입니다. 꿈도 철학도 없이 갈팡질팡하는 것을 보다가, 이제는 오바마에게라도 기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오바마의 당선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이런 바람이 있을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단기해결과제들은 사실 잘못된 국정철학이나 이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당연히 철학을 정립하는 것을 우선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근본적인 비전/목적/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개인이든 작은 조직이든 국가든 마찬가지입니다. 오바마의 .. 더보기
철학으로 일군 자본주의, 워렌 버핏 월 스트리트에서 큰(富)를 이룬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월 스트리트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워렌 버핏의 성공은 연구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나는 워렌 버핏의 성공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원리에 근거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자신의 일을 즐겼다는 것인데, 이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원리입니다. 무엇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 그 자체가 곧 일하게 하는 원천이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자신만의 철학을 정립하여 그것을 일관되게 실천했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일을 항상 즐거워했기 때문에 그 일을 평생토록 해왔고, 그래서 큰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는 점은 에서 다루었으므로, 이번에는 두 번째 원리인 자신만의 철학을 정립하여 일관되게 실천해 왔다는 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워렌 버핏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