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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사이비 인문학과 인문학 장사꾼들 인문학은 문학, 철학, 역사학을 포함한다고 합니다. 최근에 부쩍 “CEO를 위한 인문학” 강좌가 많아졌습니다. 실무에 재직할 때도 이런 부류의 강좌를 들었지만, 워낙 시간여유가 없어서 옳고 그름을 따질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갔습니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책을 쓰면서 우리나라 기업가 또는 경영자들의 인문적 소양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CEO를 위한 인문학 강좌 몇 개를 골라 일부러 다시 들었습니다. 어떤 강좌였는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강사들은 대개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이거나 전공은 아니어도 인문학 근처에서 얼씬거린 사람도 있었고 꽤 이름이 알려진 철학자도 있었으니까, 외견상 인문학을 강의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자격을 갖추었다.. 더보기
인문학은 장사에 도움이 될까? 우리는 지금 격심한 변화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변화는 과거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인두로 한복의 동정을 다렸는데, 요새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인두로 동정을 다리는 전통은 아마도 고려시대부터 내려왔을 것입니다. 거의 천 년 이상 이어져 오던 것이 우리 세대에 없어졌습니다. 고무신, 타자기, 십구공탄, 버스안내양, 동네가게들이 완전히 사라졌거나 거의 사라졌습니다. 인터넷을 뒤지면 없는 게 없습니다. 인간이 필요할 것 같은 모든 자료와 정보가 거기에 있습니다. 누구나 접근 가능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던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정신 없이 달려가고 있을 때 우리는 삶의 기초를 인문학적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