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기록/집필중

책을 집필하면서_"경영이란 무엇인가"

1.     이 책의 집필목적은 무엇인가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괄목할만한 저작들을 보면, 지난 세기와는 달리 21세기에는 경영관리의 기본적인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헌들의 공통점은 돈(자본)을 중시하는 경영보다 인간을 중시함으로써 오히려 더 많은 경영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짐 콜린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과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라젠드라 시소디어,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제리 포라스, 『성공하는 사람들의 열정포트폴리오』,

제리 윈드, 『멘탈모델이 미래를 결정한다』,

리처드 해크만, 『성공적인 팀의 5가지 조건』,

다니엘 골먼, SQ사회지능』과 『감성의 리더십, 

로버트 퀸, 『리딩 체인지』,

리처드 보이애치스, 『공감리더십』,

제프리 페퍼, 『휴먼 이큐에이션』,

찰스 오레일리, 『숨겨진 힘-사람』

필 로젠츠바이크, 『헤일로 이펙트』

 

당근과 채찍으로 쥐어짜는 경영, 위계와 명령에 의한 경영, 승자독식의 경영, 측정과 통제에 의한 경영은 아무리 과학적이라는 수사를 붙인다 해도 그 실체를 드러내게 마련입니다. 이런 미국식 경영은 오늘날과 같이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적 상황에서도 그 한계에 다다랐음이 분명합니다. 대부분의 조직구성원들은 인간적인 삶의 원형을 상실하여 정신적 육체적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경영해야 올바른 경영이 될 것인가? 경영이라는 원형(archetype)은 과연 있기나 한 것인가? 경영의 패러다임은 바꿀 수 있을까? 조직생활의 고통은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더 많은 성과를 내면서도 인간적인 삶과 경영은 가능할까? 이런 질문들이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입니다.

 

경영은 사람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경영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마음은 개인의 변화뿐만 아니라 조직의 변화와 혁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목을 마음을 사로잡는 경영은 가능한가로 붙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경영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습니다. 그 동안 나의 개인적 실무경험과 학생들을 가르치고 상담해 온 경험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가장 큰 문제로 보입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목표달성에 대한 압력과 무력감

인간관계에서 오는 오해와 갈등,

장래 커리어에 대한 불안,

크고 작은 질병에 대한 고통과 염려,

정체성에 대한 심리적 회의 등

 

이런 상황에서 조직구성원들이 제대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경영자가 이런 현실에서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은 두 가지일 것입니다. 첫째는 현실에 대해 눈을 질끈 감은 채, 더 열심히 하도록 몰아붙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대부분의 조직에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마른 행주도 짜면 물이 난다는 믿음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학자들이나 실무자들은 마른 행주 짜는 방법을 고안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둘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마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복잡하게 얽힌 프로그램을 보수하기보다는 스크래치로 새로 작업하는 것과 같습니다. 계산기에 숫자를 잘못 입력해서 헷갈릴 때 리셋버튼을 눌러 새로이 시작하듯이 말입니다.

 

마른 행주 쥐어 짜는 전략

 

우리가 처한 상황은 어떤가요? 대부분 첫 번째 전략을 쓰지요. 마른 행주를 더 세게 짜는 전략 말입니다. 이런 전략은 경영학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소위 균형 잡힌 성과관리카드(Balanced Scorecard, BSC)라는 기법이 있습니다. 기업의 성과지표를 재무와 비재무, 단기와 장기, 선행과 후행으로 나누어, 이들 간에 서로 균형적인 관점을 갖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취지는 좋은 것처럼 보이는데, 기본적으로 모든 지표를 계량화해야 한다는 데 문제점이 있습니다. 계량화 된 것들 중에서 핵심적인 것을 골라 핵심성과지표(Key Performance Indicator, KPI)로 철저히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이 지표들을 기업의 전략으로 연결시켜서 거미줄처럼 빠져나갈 구멍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경영자들에게 환상적일 것입니다. 조종석에 앉아 여러 계기판으로 항로를 관찰하면서 원하는 데로 날아가게 하는 조종사처럼, 경영자들도 BSC기법을 활용하여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현혹시키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방식을 점점 정교하게 만들어서 조직의 모든 영역에 확장시켜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기업에서는 성과지표들을 스코어링(scoring)해야 합니다.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조직에서 일어나는 일은 계량화되는 것도 있지만, 계량화되기 어려운 것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경영자의 가치관과 역사의식, 종업원들의 비전에 대한 몰입과 전반적인 역량수준, 상사와 부하간의 신뢰, 조직구성원간의 단결심 등은 조직성과에 결정적인 변수들이지만 그렇게 쉽게 계량화되지 않습니다. 설사 계량화되었다 해도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고 공감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논의는 앞으로 계속되겠지만, 오늘날의 경영현실에서 계량화가 가져다 주는 탈가치화의 폐해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무엇이든지 측정하여 숫자로 나타나게 되면, 측정하는 잣대 이외의 모든 가치기준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새로 시작하는 전략

 

이제 우리는 더 높은 생산성을 위해서라도 쥐어짜는 방식의 첫 번째 전략을 포기해야 합니다. 두 번째 전략, 즉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전략을 쓰기 위해 새로운 경영개념을 논의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래서 나는 경영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경영이란 자신의 삶과 일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과 일에도 생명을 불어 넣는 예술이다.

 

조직에서 직면하는 모든 일에 생명을 불어 넣으려면,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경영학의 여러 분과학은 물론이려니와,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 물리학, 시스템이론 등과 같은 인접학문의 여러 이론들이 접목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약간의 기초지식이 필요하지만, 여기서 제공되는 원리와 기법들을 잘 배우고 익혀 지속적으로 훈련하면 마음을 사로잡는훌륭한 경영자로 거듭나는 기초를 닦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여행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2.     누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경영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공기업 또는 사기업의 경영자 또는 관리자,

경영학 또는 인접학문을 공부하는 학생

 

3.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조직이란 무엇인가

마음이란 무엇인가

경영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