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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이야기/마음 이야기

마음이란 무엇인가(5)_영혼과 마음의 지향성

지난 이야기

          마음이란 무엇인가(1)_마음에의 관심
          마음이란 무엇인가(2)_마음과 몸은 하나, 그 경험적 증거
          마음이란 무엇인가(3)_무의식적 마음의 위력
          마음이란 무엇인가(4)_心身의 일체성


과학자들은 대개 요소환원주의적 입장에서 사물을 보기 때문에 마음이니 정신이니 영혼이니 하는 말들은 실증할 수 없는 공허한 관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류학자 그레고리 베잇슨(Gregory Bateson, 1904~1980)의 말대로 많은 과학자들이 인과관계의 빈약한 모델인 논리 속에 빠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레고리 베잇슨, 박지동 옮김, 『정신과 자연』(Mind and Nature), 까치 1990, 77~79.) 그들 역시 보이지도 않고 실증할 수도 없는 것은 그냥 없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뇌세포들간에 일어나는 전기적 화학적 작용의 지향성이 영혼의 능력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하는 이 은유와 상징의 풍요로움을 왜 마다해야 할까요?

 

나는 여기서 다시 반 퍼슨의 글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인간은 신비로운 힘의 영역 안에서 세계를 향하며 언제나 열려 있는 존재이다. 의식(意識)은 곧 자기 자신과 더불어 아는 자기 지식(conscientia, 양심)이다. 이것은 내 안에 나와 더불어 아는 자, 즉 양심이 있다는 말이다. 각 사람의 육체성은 존재가 곧 가능성임을 뜻한다. 미지의 세력이 이 가능성의 영역에 나타날 수 있고, 신적인 세력은 인간의 존재를 통해서 활동한다. 인간은 마무리가 덜 되어 있고, 자기 자신으로는 미완성의 존재이며, 신의 탈에 불과하다. 인간이 자기 자신을 문제 삼게 될 때, 그는 곧 세계의 일부가 된다. 그러나 그렇게 될지라도 인간은 단순히 세계의 한 부속품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수치를 알며 옷으로 치부를 가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인간은 항상 그대로 있는 존재가 아니라 되어가는 존재이다.(C. A. 반 퍼슨(C. A. van Peursen), 손봉호 강영안 옮김, 『몸 영혼 정신』, 서광사 1985, 200)

 

뇌를 영혼의 하드웨어라고 비유한 정신과의사이자 뇌 과학자도 있습니다. 다니엘 에이멘(Daniel Amen) 박사는 『영혼의 하드웨어인 뇌 치유하기』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수만 명의 뇌 스캔 자료를 연구한 결과, 뇌라는 하드웨어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정신질환이나 사회적 갈등과 폭력은 뇌 신경세포의 구조상의 문제라고 봅니다. 뇌는 생각을 반영하기 때문에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기도와 명상을 통해 생각을 좋게 바꾸면 뇌세포의 연결망 구조도 바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라는 성 프란시스의 기도문을 외우거나 명상으로 일과를 시작하도록 권유합니다. 그렇게 되면 건강한 뇌를 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기도와 명상은 영성과 깨달음, 그리고 최적의 뇌 기능에 필수적이다.(다니엘 에이멘(Daniel Amen), 김유미 옮김, 『영혼의 하드웨어인 뇌 치유하기』(Healing the Hardware of the Soul), 학지사 2006, 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