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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이야기/마음 이야기

경영이란 무엇인가(1)_경영의 기본전제

우리는 경영을 계획(plan), 실행(do), 통제(see)의 과정으로 인식해 왔습니다. 경영관리 현상을 잘 살펴보면, 계획하고 실행해서 그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나타나는 것은 분명합니다. 모든 경영자들이 예외 없이 이런 과정을 거쳐서 경영을 해나가는 데, 어떤 조직은 큰 성과를 내고, 다른 조직은 형편없는 성과를 냅니다. 그 차이는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에 경영학자들이 관심을 갖습니다. 형편없는 성과를 내는 조직에서도 미래를 예측하여 계획을 세웠고 그 계획대로 실행했을 뿐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해서도 확인점검을 통한 피드백을 받고 있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계획 실행 통제의 경영과정을 밟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부실한 성과를 내는 조직은 경영과정의 질적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계획을 보다 정교하게 세우고, 실행을 좀더 확실하게 하며, 그 과정을 보다 철저하게 통제하는 방법을 연구해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개발된 수많은 경영기법들이 오늘날 경영학을 이루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계획수립을 위한 계량모형과 전략실행방법론, 그리고 통제기법 등으로 구분해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성공적으로 잘 나가는 기업을 예로 들면서 조직문화가 성공의 열쇠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다가 좋은 문화라고 칭송을 받던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부실한 기업으로 전락하자, 이번에는 또 다른 기업들을 예로 들면서 전략수립과 실행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전략주의 광풍이 지나고 나니까 이번에는 성과를 균형 있게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서 자기들끼리 균형 잡힌 성과관리의 모범기업을 뽑아서 표창을 하고, 명예의 전당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각종 이론과 기법들이 유행처럼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지난 100년간 기업역사를 볼 때 현재 칭송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언제 어떻게 부실화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유행을 타지 않는 굳건한 반석 위에 경영학과 경영관리를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몇 가지 이슈들을 검토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 지금까지 나온 이론과 모형, 방법론과 기법들은 모두 동일한 전제 위에 구축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 전제란 다음의 두 가지입니다.

 

     조직(기업)의 궁극적 성과는 재무제표의 당기순이익이다.

     인간은 노동력의 원천으로서 교환 가능한 자원이다.

 

이러한 전제는 길게 언급하지 않더라도 지난 100년간의 경영학계와 실무계가 추구해온 관행과 그 결과, 그리고 각종 문헌들을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제에 의한 경영의 결과는 구성원들에게 불안과 스트레스를 강요하면서도 정작 조직(기업)에게는 버텀라인(bottom-line, 당기순이익)조차 그렇게 만족스럽게 해주지 못했습니다. 또한 구성원을 전인적인 인격체로 보기보다는 인적자원(Human Resource)으로만 취급합니다. 그래서 구성원을 당기순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해 왔고, 때로는 참혹한 장면도 연출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동일한 전제 위에서 방법론만을 계속 세련되게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도 그리 큰 희망을 걸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말대로 문제를 일으킨 의식으로는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똑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멍청한 짓입니다.

 

둘째, 그래서 나는 경영관리의 의미를 근본부터 새롭게 짚어 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전제를 포기하고, 두 가지 새로운 전제 위에 경영이론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재무제표의 숫자는 구성원의 마음에서 나온다.

     인간은 자신의 잠재력을 발산할 때 가장 효율적이다.

 

그러므로 경영자는 재무제표에서 눈을 돌려 구성원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산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곧 경영관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