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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이야기/마음 이야기

경영이란 무엇인가(3)_효과성과 효율성

지난 이야기

         경영이란 무엇인가(1)_경영의 기본전제
         경영이란 무엇인가(2)_경제와 경영


경영을 얘기하려고 하는데, 왜 경제에 대해 언급하느냐 하면, 효과성(effectiveness)과 효율성(efficiency)의 개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서입니다. 물론 사회에는 경제적 효율성(economic efficiency)도 필요하고, 조직에서도 경영적 효과성(managerial effectiveness)이 필요하긴 합니다. 그래서 경제든 경영이든 비용 대비 성과를 최대화하려는 노력은 자본주의 경제체제하에서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경제에서는 효과(effectiveness)를 더 중시하고, 경영은 효율(efficiency)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경제적 효과성(economic effectiveness)과 경영적 효율성(managerial efficiency)으로 구분해서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한 사람이 앞서 언급했듯이 체스터 바나드(Chester Irving Barnard, 1886~1961)입니다. 효율성은 기본적으로 투입과 산출의 비교를 통해 계산되므로 공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투입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산출을 최대한으로 늘릴 수 있는 해법을 찾는 기법들이 경영공학에서 발전해 왔습니다. 효과성은 투입을 고려하기 보다는 목표로 삼았던 산출을 어느 정도 달성했는가로 결정됩니다.

 

조직을 경영하는 데 있어, 목표를 달성하는 효과성도 고려해야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효율성입니다. 효율성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성과를 내는 지표이기 때문에 효과성보다 더 중시되어야 할 지표입니다. 효율성을 높이게 되면 효과성을 높이는 것이 매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효율성에 관해서 지금까지 연구된 대부분의 이론과 방법들이 물적 자원의 효율성 제고에는 다소 도움이 되었지만, 인적 자원에 적용될 경우에는 오히려 효율성을 저해한다는 점입니다. 영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공학적인 기술로 무장된 쥐어짜는 방식이 먹혀 들리 없기 때문입니다.

 

체스터 바나드가 말한 효율성을 공학적 의미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그가 언급한 효율성 개념은 공학적 개념이 아니라 인간중심적인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행위가 어떤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게 되면 그 행위를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 비록 효과적이든 아니든 그 행위가 목적의 동기를 충족시키고 그 과정이 이것을 상쇄시키는 불만족도 만들어 내지 않는다면 그 행위가 효율적이라고 한다. 어떤 행위가 (행위자의) 동기를 충족시키지 못하든지 또는 만족스럽지 못한 것을 유발시키게 되면 그 행위가 비록 효과적이더라도 비효율적이라고 한다.”

 

이렇듯 바나드의 저작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사상은 효율성이란 행위자, 즉 구성원의 동기가 충족되어 만족감을 느끼는 정도를 지칭하고 있습니다. 결국 효율성이란 구성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그들의 창의력이 발휘되지 않고는 달성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합니다. 그것은 경영에 있어서 인간에 대한 기본 전제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직의 효과성을 높이려고 인간을 기계의 부품으로 보는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근본적인 방향전환을 해야 합니다. 인간을 영혼의 능력을 소유한 실존적 존재로 전제하게 되면, 새로운 방법론과 기법들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됩니다. 재무제표의 숫자에서 눈을 돌려 사람은 깨어있는 마음의 눈으로 보게 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경영이란 사람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