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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이야기/탐욕에 대하여

유럽인들은 미국인을 어떻게 볼까?

유럽연합은 미국의 패권에 맞선 반제국주의적 도전의 일환으로써 자유와 평등, 그리고 계몽주의적 가치를 옹호하는 참된 횃불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려고 노력한다. 9.11 이전에도 많은 유럽인들이,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번드르르한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유럽 사회는 복지제도와 사회제도의 측면에서 미국보다 훨씬 우월하며 훨씬 너그러운 관용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럽 사회가 미국 사회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면, 2000년에 실시된 어떤 조사에서 프랑스 사람들에게 당신이 보기에 미국은 어떤 나라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응답자 가운데 45%사회적 불평등이 심한 나라”, 33%인종차별이 심한 나라라고 대답했다. 24%만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나라라고 답했고, 15%만이 이민자들을 환영하는 나라라고 답했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뒤로, 미국을 비판하는 유럽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03년 유럽 전역의 신문에는, 유럽인의 정체성은 미국과는 정반대라고 신랄하게 지적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유명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rbermas)와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글이 실렸다. 이들은 유럽의 특징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유연한 접근법과 사형제의 거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20세기의 전체주의 정권들과 유대인 대학살의 기억에서 비롯한 도덕적 민감성을 꼽았다.

 

오늘날 국제법을 위반하고 국제연합을 음해할 것이 뻔한 행동을 거리낌없이 자행하는 미국의 일방주의는 유럽에서 커다란 비판을 사고 있는데 반해, 아일랜드에서 폴란드에 이르기까지 유럽연합의 여러 조약과 헌장들은 인권과 비차별에 대해서 가장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에이미 추아, 이순희 옮김, 제국의 미래, 비아북 2008, 423~423)

 

유럽인들은 미국인을 어떻게 볼까? 한 마디로 말하면, 야만적이라고 봅니다. 미국인의 야만성은 어디서 온 것일까? 그들의 자본주의적 생활방식에서 왔습니다. 미국인들은 마치 돈으로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고삐 풀린 자본주의는 미국인들을 온전한 인간성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고, <적자생존>의 야만적인 삶에 젖어 들게 만들었습니다. 자본은 마약과 같아서 일단 중독되기 시작하면, 그 자신이 파멸될 때까지 손을 떼지 못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마약중독자나 알코올중독자는 자신의 중독 증세를 잘 모를 뿐만 아니라 그런 사실을 다른 사람이 지적해줘도 부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본에 중독된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부끄러움을 모릅니다. 직원들을 돈의 노예상태에 묶어 둠으로써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돈 때문에 사람을 살상하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테러리즘의 발생도 자본 때문이고, 부시의 이라크 침공도 자본 때문이었습니다. 자본은 이렇게 인간의 정신을 황폐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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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2/24 월 스트리트와 미국인들 
     
  • 자본이 금융 상품화되어 유통되도록 자유롭게 풀어 헤쳐 놓으면, 미국발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시장은 스스로 금융을 통제하지 못합니다. 자본에 의해 황폐해진 인간의 정신 또한 금융이나 시장을 적절히 통제할 수 없습니다.

     

    유럽인들이 미국인을 야만적이라고 째려보는 저 시선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리고 이미 그 폐해가 입증된 미국식 시장경제, 미국식 자본주의, 미국식 의료보험제도, 미국식 교육시스템, 미국식 경영학을 금과옥조로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나가야 할 지향점을 다시 잡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