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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이야기/인재전쟁

인재전쟁(3/20)

미국식 성과주의, 단기성과에 급급한 인재관리 시스템이 서브 프라임 론의 붕괴와 월 스트리트의 줄도산을 낳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요약> 지난 100년 동안 미국경영학의 필연적 결과라고 봅니다. 미국의 주류경영학은 인간의 영혼을 팔아서 그 자리를 숫자로 채워 넣었어요. 인간을 숫자로밖에는 생각하지 않아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잘못 되어 있기 때문이고, 그 잘못된 이해가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누적됨으로써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어 스스로 잘못되었음을 드러낸 것뿐입니다.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필두로 여러 가지 사회적 표층구조가 붕괴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사회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지 않은 채 미봉책으로 문제를 덮으려 한다면, 오히려 그 후유증이 더욱 오래갈 것입니다.

미국식 주류경영학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궤도를 이탈했습니다. 짧게 보면 40~50년 전부터, 길게 보면 100년 전부터 인간을 보는 관점이 크게 잘못 된 길로 들어섰습니다. 사람을 자원(resource)으로 본 것이지요. 인간을 어떤 목적을 위한 자원 또는 수단으로 보는 한, 에너지가 떨어질 때까지 써먹고, 떨어지면 내쫓고 충전된 자원으로 갈아 끼우는 방식의 인사관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언제 쫓겨날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자구책으로 자신의 에너지가 활용되고 있는 동안에, 한탕 크게 해서 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불붙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다 시장이 만능이므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신자유주의적 발상이 득세하면서 불섶에 기름을 부은 셈입니다. 그런데 시장은 본시 몰가치적이고, 비인격적입니다. 그런 속성을 갖는 시장에다 사람을 내몰면, 사람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약육강식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가 된 것입니다. 당연한 귀결이지만, 미국이 자랑하던 자본시장의 상징인 월 스트리트가 이제는 탐욕과 불법, 비리와 배신의 상징으로 변한 것이죠.

월 스트리트의 위기는 인간에 대한 오해가 근본적인 원인이었다면, 그것에 기인한 직접적인 원인은 경영자에게 너무 높은 연봉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돈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입되면 사태의 본질이 왜곡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에 대한 잘못된 전제와 그 위에 세운 시장만능의 사상이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켜서 오늘날과 같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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