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전쟁 인터뷰 시리즈를 시작하며...

지난 겨울 인재전쟁이라는 테마로 SBS스페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인터뷰 섭외가 왔습니다. 아마도 내가 인재전쟁”(세종서적)이라는 책을 번역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가로부터 기획의도를 충분히 듣고 "인재"와 "인재전쟁" 현상에 대한 나의 견해를 밝히는 인터뷰를 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는 내 연구실에서 2~3시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작가가 미리 질문지를 보내와서 답변의 개요를 작성해 보냈습니다. 2008년 겨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인재전쟁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시사점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방송사의 기획의도와 나의 인재관이나 인재전쟁 현상에 대한 견해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되지는 못했습니다.

인터뷰내용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세계적인 금융위기는 인간을 자원으로 간주하면서 시장만능주의를 추구하는 미국 주류경영학의 필연적 결과라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이미 예전에 <인재전쟁에 관한 인터뷰>라는 포스트에서 당시 방송사와 인터뷰했고, 그 원고의 요약분을 소개했었습니다. 최근에 인터뷰 동영상 파일을 받아 정리하여 시리즈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혹시 인터뷰 내용에 대한 질문이나 다른 의견이 있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코멘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인재전쟁(1/20)_”인재전쟁을 번역하게 된 계기는


<요약>

10년 전을 생각해 보세요. 외환 위기를 당하게 된 이유가 인재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경영자들이 인재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때까지의 인사관리는 봉건식 인사제도였습니다. 경영자의, 경영자에 의한, 경영자를 위한 인사였습니다.

나는 컨설팅하면서 경영자들이 직원을 거의 소모품처럼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것은 생산성을 장기적으로 낮춥니다. 나는 사람을영혼을 가진 실존적 존재로 인정해 주었을 때 더 높은 성과를 내게 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재의 중요성을 알리려는 책을 쓰려고 자료를 찾다가 『The War for Talent』라는 책을 보고 번역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번역하고 나니까, 이 책을 본 사람들이 회사에서 인재라고 인정되는 사람만이 사람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사람취급을 받지 못하는 잘못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애초의 의도는 주먹구구식 인사시스템을 합리화하려는 의도였는데, 그게 지나치게 극단으로 흘렀습니다.

'경영 이야기 > 인재전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재전쟁(6/20)  (2) 2009.08.07
인재전쟁(5/20)  (2) 2009.08.06
인재전쟁(4/20)  (0) 2009.08.05
인재전쟁(3/20)  (2) 2009.08.04
인재전쟁(2/20)  (6) 2009.08.03
인재전쟁(1/20)  (2) 2009.08.01
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짧은이야기 2009.08.03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께서 링크하신 글을 읽어보고 왔습니다. SBS에서 했던 프로그램은 보지 못했지만, 홍보문구를 읽으니 어떤 프로그램이었을지 그림이 그려집니다. 이런 유의 프로그램과 선생님의 가치가 잘 맞지 않았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 서울시향, 인재로 신화를 쓰다
    1948년 창단, 60년간 명성을 이어온 서울시향.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연 수입 1억 원에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오케스트라였다. 그러나 2005년 예술 감독으로 정명훈 지휘자가, 경영 총책임자로 이팔성 회장이 임명되면서 서울시향은 지지부진한 실적과 결별했다. 경영과 오케스트라 운영이 각각 분리되어 전문화되고 전 세계 오케스트라 인재들에게 초청장을 보내는 오디션으로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서울시에서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인재영입에 올인한 뒤 서울시향은 관객 수 10배, 연 수입은 2400%가 증가해 30억의 수입을 거둬들이게 됐다.

    이 부분을 읽어 보면 얼마나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케스트라를 과연 수입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정명훈 씨가 서울시향을 맡으면서 단원을 무리하게 다 잘라 버리는 등의 전횡을 저지르면서 서울시향의 분위기 자체도 상당히 달라져 버렸지요.

    어쨌든 해당 프로그램에서 예로 든 인재상들을 보니 '인재'라는 존재에 대한 개념 접근부터 상당히 선정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8.03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세상의 모든 잣대는 돈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나는 세상이 아무리 돈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인간의 본성이 바뀌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돈으로 일정부분 그리고 일시적으로 생각의 틀을 흐트러트릴 수는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인간이 돈에 의해 좌우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류와 시장 참가자들이 알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만약 그런 희망이 없다면, 폭압적인 신자유주의의 사상을 우리가 어떻게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발전은 순수한 자유에 기반해야 하지만, 탐욕에 물든 자유는 발전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인류가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향의 문제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의 문제처럼 보입니다. 언젠가 블로그에 쓰겠지만, 한 두 사람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조직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지위에 걸맞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조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모형은 오르페우스 실내악단과 같은 리더십과 조직운영을 통해 진정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