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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록

차마고도(茶馬古道)를 다녀와서

차마고도(茶馬古道)를 다녀왔다면 정말 대단한 일인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중인 <차마고도전>을 봤습니다. 차마고도는 나중에 실제 답사를 할 기획으로 남겨두고, 우선 전시회부터 살펴보았습니다. <희망제작소>에서 주관하는 매월 모임에 참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난 달에는 <천리포수목원>을 다녀왔는데, 이번 달에는 <차마고도전><파라오와 미라전>을 보았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데도 이렇게 좋은 전시회에 자주 가지 못합니다. 서울사람이 남산타워에 가보지 않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역사에 무식한 나 같은 사람은 이런 모임에라도 자주 나가서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그것마저 게을러서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KBS에서 방영된 차마고도를 보고 감동이 있었는데, 이번에 직접 유물들과 전시된 현장을 보았습니다. 마방을 따르는 카라반의 몇 개월에 걸친 고행길을 TV화면을 통해 보면서, 삶은 숭고하다, 장엄하다, 그리고 신비롭다, 그거였습니다.

 

차마고도는 티벳지방의 말과 중국 운남성에서 기른 차를 교환하는 동서교역의 오래된 상업도로를 말합니다. 중국의 저지대에는 변방의 방어를 위한 강인한 말을 필요로 했고, 티벳의 고원지대에는 비타민을 공급하는 차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교역이 발생했답니다. 이 차마고도는 실크로드의 하나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실크로드는 중국 시안에서 출발하여 란저우, 둔황, 투루판, 우루무치 등을 거쳐 오늘날의 이란과 터키까지 가는 북쪽 길을 말합니다. 그래서 차마고도를 서남실크로드라고도 한답니다.

 

고마운 것은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아시아부장이신 민병훈 박사님의 설명을 직접 들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모였죠.

차마고도의 삶과 예술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을 맡고 있는 민병훈 박사님의 설명

금동 관음보살 입상(네팔 14세기). 섹시한 포즈의 보살입상이 인상적이죠. 크리스티경매에서 약 4억원에 사들인 유물이랍니다.

100년 전 차마고도의 모습이 스웨덴 탐험가의 노력에 의해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양의 기록과 사진으로 남아 있답니다.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교역을 통해 우리 이웃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차마고도를 보고나서 갑자기 유식해진 기분입니다. 혹시 시간 되시면 한번 관람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