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사병으로 군대를 마쳤습니다. 이등병에서 병장으로 승진을 거듭하더니 오늘 드디어 제대했습니다. 외국에 유학하는 아이들은 대개 면제를 받거나 공익요원으로 빠지고 싶어합니다. 그게 안 되면, 장교, 카투사, 통역병 등으로 복무하고 싶어합니다. 어떻게든지 군대생활을 쉽게 하려고 합니다. 외국유학 중인 학생들이 군대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길을 찾는다는 몇 가지 사례를 알고 있습니다. 나의 아들은 스스로 군대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기를 바랐습니다. 해병대를 가면 어떨까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세 살 때 모습

두 살 때 모습. 이랬던 아이가 군대를 갔으니, 나도 많이 늙었지요.


그런데 2년 전 묵묵히 제 발로 걸어서 신병훈련소에 입대했습니다. 자대에 배치되고 얼마지나지 않았을 때, 부모의 직업을 어떻게 알았는지 부대장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장병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만한 강의를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이 있는 부대에서 부탁한 것인데 못할 리가 있겠는가? 일정을 조정해서 부대를 찾아 갔습니다. 인생을 풍요롭게 잘 사는 법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예전에 컨설팅할 때 국방부 장성들을 상대로 강연한 적은 있지만, 실무에서 떠난 후에 장병들에게 강연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장병들에게 강연을 마치고 부대원들과 함께... 가운데가 아들, 그 오른쪽이 부대장


약관의 나이에 있는 20대초반의 병사들 중에 약 10%는 졸고 있었습니다. 20대 후반~ 30대초반의 장교들은 그래도 메모를 하는 시늉을 보였습니다. 병사들이 얼마나 피곤해 보이는지 가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풍요로운 인생의 길에 대해 열변을 토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강연이 끝난 후 중대장의 말에 의하면 오늘 강연은 아주 양호한 편이었답니다. 강연회에서는 대개 2/3가 존답니다.

 

생활관에서... 생활관 말반이라서 정신 없을 때입니다.

 

군대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만 보아도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군대를 피해보려고 애쓰는 사람은 인간의 사회에 대한 도덕적 의무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역량의 용어로 말하면, 정직성 또는 성실성(Integrity, ING)의 수준이 낮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활관 복도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군대는 정말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한반도의 현대사가 남긴 시대의 아픔입니다. 군복무를 정상적으로 마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국가에 대한 마음의 응어리가 남아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정상적인 인간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지도층에게 군대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거론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 일입니다. 병역을 필하지 않은 사람은 지도자가 될 자격을 상실한 것이죠. 병역이 불투명한 사람들이 지도자의 자리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굳건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군 복무가 그렇게 힘든 일로만 채워지지 않습니다. 휴가를 나왔을 때, 마침 킨텍스에서 서울모터쇼가 있었습니다. 차안을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들은 이제 앓던 이를 뽑은 것만큼이나 시원할 것입니다. 군대생활이 조금은 삶에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군생활에서 무좀에 걸린 것, 이마에 여섯 바늘이나 꿰매야 하는 큰 상처를 입은 것 등 부정적인 아픔도 있었습니다. 부대청소차 뒤꽁무니에 올라타고 쓰레기 국물을 뒤집어 쓰면서 따라가야 했던 이등병의 설움을 겪었습니다.


평소 스포츠카를 좋아하더니만, 역시 포뮬러 원에 출전하는 괴상하게 생긴 차 앞에 섰습니다.

 

그런 일은 사회에서는 돈 주고도 해볼 수 없는 값진 경험일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긍정적인 면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에서부터 유학생활과 미국대학에서의 공부과정이라는 남다른 특혜를 입고 자란 아들이, 앞으로 생애를 거쳐 언제 그런 쓰레기 국물을 뒤집어 쓸 일이 있겠습니까? 험한 일, 지저분한 일, 위험한 일을 군대에서 쫄병이 아니면 해볼 수 없습니다. 이보다 더 소중한 경험이 어디 있겠습니까?

 

부대강연을 마치고, 역 대합실에서 헤어지는 순간


이런 귀한 경험을 하게 하는 군생활은 정말이지,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들이 더 열심히 잠재력을 연마하고 일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의 마음을 갖고 그들을 돕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기 이익만을 챙기지 말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일에도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본연의 공부와 일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장하다, 우리 아들 파이팅!!!


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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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정식 2009.07.24 1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드님의 제대를 축하드립니다. 제 아들은 언제 군대에 갈지 까마득하지만, 그때가 되면 어떤 기분이 들지 선생님의 글을 보니 상상이 됩니다. ^^

  2. 태현 2009.07.24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분 모두 멋지십니다. =)

  3. 자작나무꿈 2009.07.24 2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장님 아드님도 늠늠하십니다. 세월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제 아들도 태어난지 얼마안된 것(?) 같은데 벌써 4살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 나이를 먹을수록 훈련된 사람이고 싶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 책임감있게 산다는 것, 사람으로서 사람의 도리를 한다는 것, 현실을 인내하며 사는 것,
    그리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사는 것...

    소장님 가정은 다 유학파시네요.^^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7.25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들이 독일에서 자라는 바람에 한국교육시스템에 적응하기는 했지만, 항상 한계를 느꼈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선진국의 교육은, 지금 망가질대로 망가진 한국교육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학을 보냈습니다. 물론 재정적 지원을 해줄만한 여유가 있었기 때문인데, 우리 사회에서 그런 특혜를 누리는 아이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그런 특혜는 반드시 그 만큼의 이타적 삶을 요구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식교육, 부모 맘대로 안 된다"는 격언이 있듯이, 그것은 오로지 나의 욕심일뿐 결국은 아이들 하고 싶은 대로 하겠지요.

      교육과 교육제도에 관한 여러 생각들이 있습니다만, 기회가 닿는대로 계속 써 볼 생각입니다.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 있겠어요.

  4. 벗님 2009.07.24 2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른 삶을 추구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연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드님의 건강한 제대를 축하드립니다. ^^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7.25 0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는 바르게 산다는 것이 뭔지 잘 모릅니다. 다만, 양심의 법에 따라 살아보려고 할 뿐입니다. 아이들도 그렇게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지요. 아들은 아마도 잘 헤쳐나갈 것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5. Joe 2009.07.26 0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군대의 긍정적인 면이 많다면 왜 수많은 선진국에서는 징병제를 시행하지 않거나 폐지하고 있는 건가요. 그렇게 유익한 것이라면 모병제보다 훨씬 예산 절감 효과도 있을 테니 다들 시행하고 있을 텐데요. 그건 틱낫한 스님이 말씀하듯 결국 사람에게는 자유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도 적으셨듯이 군대는 한국 현대사의 크나큰 비극 입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한국의 모든 남성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지요.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군대가 많은 걸 가르친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주장에는 두 가지 맹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기회비용입니다. 군대에 가서 배운 것의 가치는 군대에 가지 않았다면 배울 수 있었던 가치와 비교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자유의 박탈 입니다. 자유가 크게 제한되어 있는 데 많이 배운들 뭐하겠냐는 겁니다.

    국방부에서 나온 홍보물을 보면 군대가 인생을 가르치는 곳이라는 글들이 많은데요.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차라리 불가피하다는 식의 설득이 더 주요하리라 봅니다. 선생님의 의견에 관한 딴지가 아니라 본질을 교묘히 가리면서 좋은 것만 보여주려는 홍보물의 영악함이 생각나서 적어 봅니다.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7.26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주 좋은 반론입니다. 딴지를 걸어도 괜찮습니다. 그래야 생각을 교환할 수 있지요.

      한국인의 군대문제는 영원한 테마죠. 나도 한반도가 통일되어 군대를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로 바꾸었으면 합니다. 모병제를 하더라도 군대에 가지 않았거나 군대에 가지 않은 자녀를 둔 사람은 고위직에 선출 또는 임명되지 않은 법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현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높은 신분에게 사회적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적 장치는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봉사활동과 기부문화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도덕적 의미이므로 제도로 강제할 수는 없지만 무언의 사회적 압력같은 것을 통해 기부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두 가지를 지적하셨죠. 기회비용과 자유제한입니다.

      첫째, 기회비용입니다. 군대에 가지 않는 2년간을 사회에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기회비용을 따지면 손해라는 것이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생이 활동할 수 있는 전기간을 놓고 볼때, 2년의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라는 것이구요. 그 기간 동안 배울 수 있는 것은 학생의 경우, 책을 더 읽고 학문을 연마하는 것인데, 학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정신)입니다. 서양에는 30세 이전에 박사학위를 몇개씩 받은, 머릿속에는 뭔가 잔뜩 들었지만, 사회적으로 볼 때는 쓰레기같은 인간들도 꽤 있습니다. 물론 군대를 기피한 사람들이 쓰레기라는 것은 아니구요.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있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상태입니다. 즉 아는 것을 사회를 위해 쓰느냐, 아니면 자신의 뱃속을 채우는 데다 쓰느냐입니다. 많이 배운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무엇을 위해 쓰느냐에 있다는 것이죠.

      군대라는 엄격하게 제한되고 폐쇄된 사회에서 생활해보는 것은 국가사회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겉으로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지라도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몸에 스며들어 가게 되어 있습니다. 나는 이것이 매우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초등학교 교사를 5년간 했습니다. 33년전 얘깁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교육계의 현실을 그 당시 체험했습니다. 지금도 교육계를 생각하면 남다른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블로그에도 시간이 나면 교육계의 변화와 혁신에 대해 글을 쓸 예정입니다. 이처럼 자신이 경험한 것은 알게 모르게 몸에 스며듭니다. 이것은 경험이 없는 사람이 피상적으로 떠드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기회비용으로 따질 수 있을까요?

      둘째, 자유제한입니다. 공산치하에서처럼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 모를 전쟁을 대비한 군대에서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오늘날도 국지적으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일이 한반도에서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군대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입니다. 일정기간 자유가 제한되는 경험을 통해 자유의 소중함도 알게 되지요. 자유를 누리는 사람은 그 자유를 누릴 수 있을만한 댓가를 반드시 치러야 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성공의 댓가를 치르는 것과 같습니다.

      ******

      국방부 관료들이 만든 홍보물이 오죽하겠습니까? 나는 보지 못했지만, 뻔한 내용이 담겨 있겠지요. 예전에 비해 구타와 욕설이 없어졌다는 점은 군대문화의 큰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이 군대를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것을 잘 알지만, 군대는 말씀하신 대로 피할 수 없는 한국인의 운명과 같은 것이죠. 그 운명을 당당하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반론의 댓글 감사합니다.

  6. 무터킨더 2009.07.27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들을 둘이나 키우다보니 한국 군대에 대해 많이 생각합니다.
    항상 내가 큰 아이에게 하는 말이있습니다.
    '네가 어른이 되어 지구상 어디에 살아도
    국적을 어떤 나라로 바꾸어도
    너는 결국 한국인으로 살게될 것이다.'라며
    조심스럽게 군대에 대해 생각해 보곤 합니다.

    내가 여기 사는 한국사람들에게
    가능하다면 군대를 보내는 것도 좋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이상한 사람 취급하더라고요.
    저도 아직 정확한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더 고민해야 할 듯....

    그나저나 아드님이 멋있네요.^^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7.27 14: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군대문제는 아들키우는 부모들의 공통된 걱정거리입니다. 80년대 독일유학시절에 보니까, 독일이민 한국계 2세대가 청년이 되었는데 자기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독일의 주류사회에서 편입되지 못하고, 그렇다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에게 한국인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어린 시절을 한국어를 전혀 쓸 수 없는 독일의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어보다 독일어가 모국어라고 할 정도였는데, 한국에 데리고 와서 교육하면서 한국어를 모국어로 바꾸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한자는 조금 어려워 하는 편이죠.

      앞으로 한-EU FTA체결 등으로 유럽지역에 대한 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어와 독일어,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다면, 훌륭한 인재로 클 수 있는 중요한 skill을 확보하는 셈이 되지요. 독일에서 크는 한인 자녀들이 조금 노력한다면, 조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는 아주 많을 것입니다.

      세계가 평평하다고 떠들지만, 나는 국경의 구분이 불명확해질지는 몰라도, 민족의 구분이 사라지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뿌리를 아는 데서부터 자기정체성을 확보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박선생님의 훌륭한 아들들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나의 아들은 다들 엄마를 닮았다고 하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무터킨더 2009.07.27 2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도 어줍은 애국심 때문이 아니라
      아이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도 여기 사는 한인 2세들에게서
      선생님이 말씀하신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았거든요.
      한국에 대해서는 마치 상대할 가치가 없는 후진국이라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그렇다고 실력이 뛰어나서 독일 사회에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니
      원인을 알지 못하는 열등의식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우려 속에
      어정쩡한 상태로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심지어 어떤 부류의 젊은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독일회사에는 취직하지는 못했지만
      한국 기업에서 러브콜을 받기는 했는데
      30이 넘어서도 군대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망설이고 있더라고요.
      여기사는 2세들은 결혼 전에는 한국국적으로 있으면서 독일 군대를 피하고
      결혼을 하고나면 국적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독일은 결혼하고 아이가 있으면 면재를 받을 수 있거든요.

      저는 우리 아이가 제발 그렇게는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길 바랍니다.
      여하튼 걱정이 많이 되기는 합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많이 도움 될 것 같습니다.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7.27 2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도 한인 2세들이 고민이 많군요. 교포나 상사주재원들뿐만 아니라 오래된 유학생들도, 한국사회의 후진성에 대해 혀를 내두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독일유학초기에는 오래된 노털 유학생들이 신참인 나를 아주 후진국에서 온 사람으로 취급하더라구요. 그게 매우 이상했어요. 아직도 그런 분위기가 있는 모양이군요.

      젊은이들의 장래를 생각하면, 군대문제는 간단하진 않지요. 한국군대도 복무기간이 많이 짧아지긴 했지만 독일보다 아직 길기 때문에 부담이 되긴 하지요. 그러나 그 기간이라야 몇 달 수준이니까, 큰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독일이든 한국이든, 사병이든 장교든 군대를 갔다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로서야 걱정이 많이 되겠지만, 막상 군대를 마치고 나면 자신감도 생기고, 아주 떳떳한 인생을 살 수 있지요. 군대를 회피한 사람은, 자신은 의식하지 못할지라도, 그 무의식 속에 있는 죄책감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크게 공헌할 수 없지요.

      훌륭한 두 아들들이 큰 인재가 될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7. 윤여임 2009.07.28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떨어져 사는데도 아들녀석이 제대를 하고 나니 왜그렇게 홀가분한지 모르겠더라구요.
    아드님이 아주 반듯합니다. 그런데 참 특별한 경험을 하셨군요.
    군인 아들에게 강의도 하시고
    단체사진도 찍으시고 내무반도 가보시고...
    저는 바쁘기도 했지만 면회 오는 것을 사양해서 딱 한 번 가보았거든요.

    엄정한 국가의 제도가 아니라면 요즘 젊은이들이 견디고 싶어하지 않는 어려운 일이지만
    꼭 필요한 것 같기는 합니다. 예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지만.
    저희 농장 실습학생들도 그간은 군대가 면제되었지만 이제는
    의무사항으로 변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드님의 무사귀환을 축하드립니다.

    바바리가 무쟈게 잘 어울리시네요....ㅎ(이렇게 한글을 오염시키지 말라는 말씀이시지요?)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7.29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들이 군대를 마치고 나니까, 저도 왠지 시원합니다. 조그만 부대였는데, 대대장이 저를 초정해서 장병들에게 강의를 했습니다. 끝나고 나서는 대대장과 부대 간부들이 식사하는 헤드테이블에서 함께 점심도 했습니다.

      대대장은 저에게도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유학생들이 사병으로 입대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아버님은 어떻게 그런 결정을 했느냐 뭐 그런 얘기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부대에 들어가서 장병들의 생활을 살피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바바리는 아니구요. 그런 건 비싸서 못사구요. 오래전에 산 낡은 국산 코트입니다요. 그래도 어울린다니 옷이 아니라 옷걸이가 멋있다는 말씀이로군요. 감사합니다.

    • 윤여임 2009.07.30 2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버버리 말고 바바리를 말한 것입니다.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7.30 2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쟈게 잘 어울리는 바바리? 아무튼 안 어울린다는 것보다는 무쟈게 잘 어울린다니까 좋군요. 감사 감사... 한 200년 후에 우리 후손들이 "무쟈게"가 도대체 무슨 뜻인지를 캐는 박사학위가 여러 개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요.

  8. 한결이 큰 고모 2009.07.30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강도 열강이였겠지만 ..
    부자간에 찍은사진
    안쓰러워하는 아비의 속내가 보입니다.
    사진은 정직한 것이여...

    제대를 축하하고
    작은 고모네 혜연이와 8.3-5 동해안에 가려는데
    한결이 자네도 함께 가려나?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7.30 2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고, 이렇게 제대 축하 여행까지 오퍼하시고...
      동해안에 지금 가면, 사람들로 인산인해일텐데 괜찮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희 부부는 8월4일부터 25일까지 휴가겸 출장겸 영국에 다녀오겠습니다. 운전 조심, 건강 조심하시구요. 감사합니다.

  9. 짧은이야기 2009.08.03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___^

    하지만 우리나라에 만연한 군대문화를 생각해 보면 아드님이 꼭 가야만 했던(웬만한 남자는 꼭 가야만 하는) 군대 2년이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축복'이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습니다. 이토록 폭력적이고 마초적이고 짐승처럼 살아남아야 하는 공간을 이십대 초중반에 겪고 나면 그곳에서 받은 트라우마가 오랫동안 각인될 테고, 그것이 한국사회를 정글로 만드는 큰 원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무사히(조그만 사고는 있으셨지만) 제대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8.03 1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도 그런 생각은 있어요. 그러나, 남자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마초적이 돼요. 남자들만 모여서 군대를 만들었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인류문화를 이루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군대도 최소화되는 사회가 되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어쩔 수 없지만 군대를 만들어 운영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 속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 더 낫겠지요.

      아무튼 이제 군대를 마쳤으니 날개를 달고 날아가면 되겠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10. 2009.08.03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유창수 2009.08.05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드님의 전역을 축하드립니다.

    어떻게 보면, 미국식 경영학의 출발과 발전에 군대의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특이한게, 미국 국방부는 경영학회에 참가하여 여러가지 논문도 발표하고, 실제 필요한 이론을 군대에 적용한다고 하네요.

    마, 우리나라 군대, 대한민국 육군은 뭔가 경영을 하려고 하는데, 이게 불분명하다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제가 군대에 배운것이 있다면, 책임감, Get Job Done, 이거 입니다.
    이거 없으면, 사회생활하기 힘들죠 한국에서는요.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8.06 1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들이 근무하던 부대에 가서 강연을 했다고 했습니다. 장병들에게 여러분의 비전이 뭐냐고 물었더니 사병들은 한결같이 전역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군대는 필요악이지요. 군대가 없는 사회가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없을 수 없는 현실이라면 군대를 좋게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군대생활은 사회적으로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도 있습니다. 군대가 아니라면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들을 잘 갈고 닦는 노력을 해야겠지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