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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록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서서



지금은 돌아가신 혜곡 최순우 선생님(1916~1984)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학고재 1994)란 책을 읽고 부석사 무량수전을 보고 싶었는데, 지난 주말에 드디어 갔다 왔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지만, 그 자태는 결코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최순우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민족이 보존해 온 목조 건축 중에서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오래된 건물임이 틀림없다. 기둥 높이와 굵기, 사뿐히 고개를 든 지붕 추녀의 곡선과 그 기둥이 주는 조화, 간결하면서도 역학적이며 기능에 충실한 주심포의 아름다움, 이것은 꼭 갖출 것을 갖춘 필요미이며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나타나 있는 비례의 상쾌함이 이를 데가 없다. 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 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서서』(학고재 1994), 14쪽


 

소백산 기슭에 세운 고려 중기의 건축물이지만, 부석사를 창건한 사람은 신라의 의상대사(625~702)라고 합니다.

부석사 안내판과 浮石(저 육중한 돌이 떠있었다니…)


부석사 올라가는 길



부석사 전경



안양루(安養樓)



배흘림기둥


무량수전(無量壽殿)



안양루 옆에서 바라본 전경







나도 최순우 선생님처럼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에 서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