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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록

역사의식은 보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나아간다


 

 

정치지도자들의 역사의식이 참으로 한심하다. 여당도 야당도 마찬가지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현재와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 우리는 발을 땅에 딛고 살아간다. 공중에 떠서 상상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과거의 흔적을 지우려 하거나 미화하려는 사람들은 역사의 의미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과거의 사실을 재해석할 수는 있지만, 왜곡하려고 하면 안 된다. 이런 사람들이 정치인들 중에 많다는 것이 문제다.

 

2012년 영국 런던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 과거의 흔적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보존하면서 그것을 현대화하는 놀라운 방식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200년 전 왕립무기고였던 지역을 겉모습은 그대로 살리면서 내부를 현대식으로 아파트형식으로 개조하여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했다. 영국인들은 이렇게 역사적인 장소와 건물에서 사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역사가 묻어 있는 곳에서 산다는 자부심이라고나 할까.



2012년 여름 무슨 비행기였는지 기억이 없지만,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창문을 내려다보니 런던 시내 중심이 보인다. 런던아이(London Eye)도 선명하다.


이곳은 Royal Arsenal(왕립무기고)이었던 곳인데 이 창고를 현대식으로 개조하여 살도록 꾸몄다. 영국인들은 이런 곳에서 사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건물에서 사는 것 아닌가...


200년전에 건축된 무기창고였다. 이런 장소를 재개발하여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 당시 건물을 그대로 pub으로 개조해서 쓰고 있다.


런던에서 부러운 것은 이런 숲과 잔디다.


예전 건축물들을 뜯어버리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발 버리지 말자...


이 무기창고가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고 있다.


무기창고를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그 거리도 시원하게 조성해 두었다.


그 병기창과 무기고에서 일하면서 희생된 노동자들을 기리는 기념조형물들이다.


런던의 동쪽 템즈강 하구로 가다가 보면 울위치(Woolwich)라는 동네에 왕립무기창고와 대포를 만드는 공장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곳이다.


런던의 동쪽 템즈강 하구에 정박해 있는 범선들...

삶의 이런 작은 곳에서부터 역사의 정신이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역사를 통해 배움이 일어나는 것이다. 선진국이라는 것이 이런 정신이 있어야 가능하다. 제발 역사를 치열하게 공부하라. 역사에 무식한 자들은 위험하다. 3.1, 4.19, 5.18, 6.15, 10.4 이 숫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자들은 이미 정신적 형벌을 받은 것이다.

 

내가 대학에서 과학 분야에 영재성이 있는 이공계학생들을 가르쳤었는데, 그들은 정말이지 역사를 모르고 있었다. 당나라가 우리 한반도에 있었던 나라로 생각하는 학생도 있었다. 그건 그렇다치더라도 만주지방에 어째서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살게 되었는지 심지어 왜 조선족이라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식당아줌마로 일하고 있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젊은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역사를 가르치지 않으면 그들이 어떻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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