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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이야기/코칭 및 자문

경영에서 수신(修身)이란 무엇인가

<질문내용>
경영에서 '修身'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습니다.

<답변내용>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그런데, 나는 동양고전 전문가가 아니라서 명확한 뜻을 이해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나름대로 해석하는 수신(修身)은 문자 그대로 몸을 닦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뇌(머리)는 잘 닦는 훈련을 하지만, 실제로 몸을 닦는 훈련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몸으로 하는 훈련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학문의 길로 들어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논어와 맹자를 익히기 전에 가장 기초가 되는 원론인 『대학』(大學)을 먼저 배워야 했습니다. 수신이니 제가니 하는 얘기는 이 『대학』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오늘날 대학에서 이 『대학』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매우 이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은 모든 학문의 근간이 되는 가르침입니다.

 

수업시간에도 잠시 얘기했듯이, 대학에서의 학습도 강의로 개념을 익히고, 연습으로 확실히 응용할 수 있게 된 후에, 몸으로 익혀 활용할 수 있는 세미나를 거쳐야 제대로 된 학습이라는 것을 얘기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공부하게 되겠지만, 요즘 현대인들은 머리에는 터질 정도로 지식을 집어 넣으면서, 몸으로는 전혀 실행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다음과 같은 순서를 아주 잘 정리해 놓고, 실천하려고 애를 썼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格物 다음에 至知하고, 지지 후에 誠意하고, 성의한 다음에야 正心하고, 정심한 후에 修身하도록 정의해 두었습니다. 그래야 齊家 가능하며, 그런 후에 비로소 治國 생각할 수 있습니다.

大學』 원문을 꼭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正心 없이 修身하는 사람들이 꽤 많고, 修身되지 않은 채 齊家한다고 나서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齊家도 제대로 안 되는 사람들이 治國을 하는 경우가 있으니 여러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大學』의 가르침은 오늘날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좋은 질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