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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

Mindlessness에서 Mindfulness로(1) 인간은 태어나서 여러 가지 사회적 규범과 규칙, 그리고 법칙과 습속을 배우면서 성장합니다. 이것은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이런 경험은 세상을 단순화 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현실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경험은 새로운 현상에 대해 주어진 범주(category)와 관점(viewpoint)을 고수하게 하며, 기존의 사물에 대해서도 미세한 차이를 구별하여 인식하지 못하게 합니다. 습관적으로 또는 무심코 어떤 일을 처리합니다. 뿐만 아니라 어떤 사태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상태도 자동적으로 드러냅니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거나 “키 큰 사람은 싱겁다”는 일반적인 생각이 ‘졸고 있는 마음상태’ 또는 ‘굳어있는 마음상태’(mind.. 더보기
존 템플턴이 알려 주는 "영혼의 울림" 월 스트리트가 요동치는 요즘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 96세를 일기로 사망한 존 템플턴(JohnTempleton, 1912~2008)입니다. 평생을 장로교 교인으로 살았고, 프린스턴 신학교의 이사를 42년간 역임하면서 그 중 12년간은 이사회 의장을 지냈습니다. 그가 82세라는 인생의 황혼에서 젊은이들에게 주는 교훈을 직접 엮어낸 책이 있습니다. 『Discovering the Laws of Life』이라는 책입니다. "인생의 법칙을 발견하기" 정도로 이해될 수 있는 주옥같은 이야기들입니다. 번역본은 『열정』(존 템플턴, 남문희 옮김, 거름 2002)입니다. 나에게는 이 책이 으로 느껴졌습니다. 템플턴은 젊은 시절 세계를 여행하면서 가능성 있는 세계에 투자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는 뮤추얼.. 더보기
내가 읽은 가장 위대한 경영학 고전 누가 나에게 지난 100년간 가장 위대한 경영학 고전을 두 개만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서슴없이 체스터 바나드(Chester I. Barnard, 1886~1961)의 『The Functions of the Executive』(1938)와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1909~2005)의 『The Practice of Management』(1954)를 들 것입니다. 후자는 이미 번역되어 나왔고 드러커는 거의 연예인만큼이나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의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그의 이름과 사상의 대강은 알고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바나드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체스터 바나드는 비교적 덜 알려진 인물입니다. 20세기 경영학에서 경영사상의 지축을 흔들어 놓은 사람이라고 .. 더보기
사로잡힌 영혼 몇 년 전에 읽은 감동적인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Marcel Reich-Ranicki, 1920~)라는 희한한 이름의 독일 문학평론가를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습니다. 신문에서 그의 자서전이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그의 책을 주문해서 읽었습니다. 자서전이 장기간 베스트셀러의 지위를 얻기는 힘든 일인데, 이 책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로잡힌 영혼』, 정인수 서유정 옮김, 빗살무늬 2002] 우선 나치 시대상에서 오는 체험을 잔잔하지만 박진감 넘치게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폴란드계 유대인으로서 독일로 넘어와서 고통을 받던 이야기, 문학에 대한 인연과 열정, 여인들과의 사랑이야기, 독일문학을 비평하던 이야기, 비평으로만 밥 먹고 .. 더보기
인간은 실존한다 ‘나는 누구인가’의 정체성에 관한 물음은 관계 속에서만 결정됩니다. 관계는 존재의 본질적 속성을 무엇으로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내가 지금 오른손에 칼을 잡고 있다고 칩시다. 왼손에 사과가 있다면, 오른손의 칼이 무엇을 뜻할지는 뻔합니다. 누구나 내가 과일을 깎으려고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왼팔로 한 남자의 목을 움켜쥐고 있다면 오른손의 칼은 무엇이 될까요? 살인무기가 됩니다. 이렇듯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사물과 현상은 관계 속에서만 그 본질을 드러냅니다. 칼은 장인(匠人)의 영감에 의해 종이나 과일을 자르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1980)가 직접 말했듯이, 칼에 있어서는 본질(라틴어로 essentia), 즉 과일 깎는 칼을 생산.. 더보기
독서 어느덧 독서는 내 삶의 양식이 되었습니다. 닥치는 대로 읽는 편입니다. 에 관한 서적을 뒤적이고 눈길이 닿는 대로 읽어 둡니다. 딱히 어떤 목적을 가지고 보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읽는 게 재미있어서 읽습니다. 반쯤 읽다가 재미없으면 다른 것을 집어 듭니다. 그것도 재미없으면 집어 치우고 다른 놈을 또 골라서 봅니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가끔 진국이 걸려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진국들은 끝까지 봅니다. 그리고 그 감동의 깊이에 따라 내 옆에 두고 얼마 지나서 다시 봅니다. 묵혀 두었다가 몇 번씩 볼 때도 있습니다. 여러 번 읽을수록 맛이 진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내 영혼이 맑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