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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이야기

미국식 경영을 우방에 수출하지 말라_데밍(1) 맥나마라는 미국사회를 온통 계량화하려고 했습니다.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했던 7년간뿐만 아니라 그 후 세계은행(World Bank)총재로 근무했던 13년간을 합치면, 그의 영향력은 그 누구보다 컸습니다. 그러나, 품질관리 전문가이자 통계학자였던 에드워즈 데밍(W. Edwards Deming, 1900~1993)은 미국경영학의 폐해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미국 국무부 공무원들에게 미국의 경영기법을 우방 국가에 수출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모든 것을 계량화하는 숫자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품질혁신을 위한 혁신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이익이나 권력, 명예 따위에는 안중에도 없었던 사람처럼 일생을 살았습니다. 나는 데밍을 단순한 경영학자를 뛰어 넘는 위대한 인물.. 더보기
계량화의 폐해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 맥나마라(Robert McNamara) 어린 시절, 미국의 국방장관이었던 맥나마라(Robert McNamara, 1916~)의 이름을 많이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저녁 때 퇴근한 아버지는 가끔 맥나마라가 어쩌고 저쩌고 하셨습니다. 하도 여러 번 들어서 아직도 그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춘천에 있는 캠 페이지(Camp Page)라고 불리던 미 8군 유도탄기지 사령부에서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셨습니다. 미국 국방부 장관과 자동차 정비공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집에서는 자주 맥나마라를 언급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맥나마라가 그 부대의 자동차 정비반장쯤 되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미국식) 경영학을 공부하다가 맥나마라가 미국경영학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어려서 듣던 바로 .. 더보기
과학적 관리법이 비과학적인 이유 제2차 대전 후에는 의 계량화를 통한 합리화가 전염병처럼 퍼져 나가 온 세상이 비인간화로 초토화되고 있었습니다. 미국은 이 개념을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수출했습니다. 드러커(Peter Drucker, 1909~2005)는 과학적 관리법을 미국이 제안한 것으로 전세계에 보급된 유일한 개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세계 어느 곳이든 간에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은, 만약 그들이 과학적 관리법을 공격하면, 그것이 곧 “실질적으로 미국”을 공격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피터 드러커, 이재규 옮김, 경영의 실제, 한국경제신문 2006, 416쪽 참조)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실제로 전세계의 많은 기업가들이 과학적 관리법이야말로 미국기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밀이라고 믿었.. 더보기
계량화가 유행병처럼 퍼지다 바나드(Chester Barnard)의 균형잡힌 조직이론과 인간 중심적인 사상은 제2차 대전의 긴박하고도 엄혹한 상황에서 제대로 꽃필 수 없었습니다.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우선 전쟁에서 이겨야 했기 때문에 인권과 자율성, 욕망과 행복 등은 사치스런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자원이나 수단으로 동원되었습니다. 2009/04/18 커뮤니케이션의 합리화에 저항한 인물_체스터 바나드(3) 2009/04/16 수학모형이 주는 교훈_체스터 바나드(2) 2009/04/14 테일러리즘을 뚫고 피어 오른 새싹_체스터 바나드(1) 이런 와중에 나타난 것이 있는데, 오퍼레이션스 리써치(operations research, OR)라는 개념입니다. 영국에서 우편물을 분류하고 운송하는 합리적 방안에 관한.. 더보기
커뮤니케이션의 합리화에 저항한 인물_체스터 바나드(3) 체스터 바나드(Chester Irving Barnard, 1886~1961)는 조직의 보편적 요소를 세 가지로 압축해서 설명했습니다. 그것은 첫째, 공동의 목적 둘째, 협력의지 셋째,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첫째 요소인 공동의 목적은 효율성을 공학적으로 잘못 해석함으로써 왜곡되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학적 효율성이란 투입산출의 비율로서 궁극적으로는 이윤입니다. 이윤에 공헌하는 것은 효율적인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것은 비효율적인 것입니다. 오늘날 모든 것을 숫자로 표현하게끔 세상은 점점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숫자는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숫자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요소인 협력의지도 또한 숫자로 전환되었습니다. 인간의 행위를 경제적 가치로 환원하여 자본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자본으로 바꾸었습니다.. 더보기
수학모형이 주는 교훈_체스터 바나드(2) 체스터 바나드(Chester Irving Barnard, 1886~1961)는 조직이 성립하려면, 다음의 세 가지 요소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 공동의 목적 둘째, 협력의지 셋째, 커뮤니케이션 일반적으로 조직의 목적과 개인의 동기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바나드는 공동의 목적을 구성원에게 주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목적 달성을 위한 경영개념이 효과성과 효율성으로 분리된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특히 효율성 개념을 공학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측정할 수 없는 많은 가치들이 제거되는 등 바나드의 사상이 심각하게 왜곡되었음을 살펴봤습니다. 이러한 왜곡이 일어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숫자가 주는 마력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1930년대부터 미국에 불기 시작한 국가기반시설.. 더보기
테일러리즘을 뚫고 피어 오른 새싹_체스터 바나드(1) 1930년대 초반, 소위 테일러리즘(Taylorism)에 저항하기 위해 연구했던 메이요(Elton Mayo)의 연구작품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테일러리즘은 오히려 포드자동차에서 꽃피었습니다. 헨리 포드는 공장을 이동식 조립라인으로 만들어서 과학적 관리의 진면목을 보여주었습니다. 엄청난 생산성 향상을 이루었습니다. 그리하여 포드는 1914년 1월5일, 수익금 중 1,000만 달러를 노동자들의 임금을 인상하는 데 쓰겠다는 파격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당시 주급11달러에 불과하던 노동자의 임금을 하루 5달러, 주급 30달러로 올렸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 사회 전체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언론에서는 대서특필했습니다. 대부분 “아낌없이 주는 관대한 행위”라고 칭찬했는데, 유독 은 “산업계에서 시도된 가장 .. 더보기
인간은 감정을 가진 기계인가_엘톤 메이요 테일러가 뿌린 “과학적 측정에 의한 관리”는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성과급과 함께 최적의 작업환경을 마련해 준다면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최적의 작업환경이란 인간의 근육과 기계장치가 서로 조화로운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될 수 없다”는 격언이 미국의 산업계에 급속히 확산되었습니다. 이것이 너무 과도해져서 1912년 의회에서는 노동자의 작업활동을 스톱워치로 재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시켰습니다. 1949년에 가서야 이 금지조항이 풀렸습니다. 이런 과학적 측정의 열풍은 테일러 이후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전혀 식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행위와 심리에 대해 측정하고 싶은 유혹은 점점 더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품질관리운동을 거쳐 벤치마킹, 균형성과지표, 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