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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

한국교회에 벼락같이 떨어진 축복(1) 요 며칠 사이 나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옥성호의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심리학, 경영학, 엔터테인먼트에 물든 한국교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의, 특히 대형교회들의 탈선은 심각한 정도를 넘어 스스로는 정화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교인숫자로 경쟁을 벌이는 모습은, 마치 시장에서 고객만족을 위해 싸우는 기업경영의 현장을 보는 듯합니다. 복음은 사라지고 고객만족을 위한 경영효율화가 교회운영의 원리로 자리잡았습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구절을 세속적인 성공의 법칙으로 포장하여 가르치는 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교회재정은 블랙박스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불법적인 비자금을 조성하여 정치권에 로비하는 것처럼.. 더보기
심리의 세계에서 물리의 세계로 지난 해, 그러니까 2008년은 물리의 세계로 여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소득이었습니다. 내 손을 거쳐간, 양자이론에 관련된 책은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에 열거한 문헌을 통해 심리의 세계에 푹 빠져있던 내 사유의 한계를 우주 전체로 확장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얻었습니다. 나로서는 더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올해도 작년과 같은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엘레건트 유니버스, 브라이언 그린 우주의 구조, 브라이언 그린 평행우주, 미치오 카쿠 숨겨진 우주, 리사 랜들 최종이론의 꿈, 스티븐 와인버그 홀로그램 우주, 마이클 탤보트 프로그래밍 유니버스, 세스 로이드 춤추는 물리, 게리 주커브 신의 입자를 찾아서, 이종필 아무튼 이런 책들의 내용을 내가 다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학교를 .. 더보기
경영의 효율성과 효과성 경영을 논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효율성(efficiency)입니다. 하지만, 효과성(effectiveness)을 더 중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효과성이란 어떤 결과가, 그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목표에 도달한 정도를 나타냅니다. 기업에서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기업의 성장과 발전은 효과성에 달려있다는 믿음이 퍼져 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기업경영에 있어서 효과성(effectiveness)과 효율성(efficiency)을 엄격하게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고, 각각의 의미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효과성은 결과를 나타내지만, 효율성은 과정을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개념들이 서로 혼선을 일으키.. 더보기
하이데거와 경영 마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는 독일의 관념적 형이상학을 거부하고 포스트모던적인 생활세계 속의 인간존재를 드러나게 한 철학자입니다. 하이데거 자신은 실존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의 사상은, 자기 자신을 실존주의자라고 표방한 사르트르보다 더 실존주의적이었습니다. 하이데거는 자신의 철학이론을 체계화하려고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체계화된 이론이 얼마나 생활세계와 동떨어져 있는지를 끊임없이 밝혀주려고 애썼습니다. 이론과 개념의 합리성 확보에 매몰되어 있는 학자들이 스스로 깨우치도록 전통적인 학문방법을 비판했습니다.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Consilience)이라는 책에 “이오니아의 마법”(Ionian Enchantment)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기원전 6세기 이오.. 더보기
교육과 체벌_『지금 6학년 교실에서는…』 중앙일보에 다음과 같은 가 났습니다. 어느 현직 교사가 교권이 무너진 초등학교 교실의 실상을 폭로했습니다. 그것이 신문에 기사화 되었습니다. 나는 신문기사를 읽고 그런 현상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권이 무너진 초등학교 교실의 실상을 폭로하며 '체벌 허용'을 주장한 현직 교사의 책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 서래초 영어교과 전담교사 김영화(55)씨가 쓴 『지금 6학년 교실에서는...』이다. 야단치는 교사에게 아이들이 욕하고 대들면서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하는 현실이 소설형식으로 묘사돼 있다. 보도가 나간 뒤 기사와 관련된 e-메일과 전화, 인터넷 댓글 등이 쏟아졌다. “잘못하면 때려야 한다” “교권은 매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는 등 체벌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초등교사 경력 34.. 더보기
꿈꾸는 인생_사랑의 꼬뮨을 실현하다 내가 지난 여름 영국에 있는 브루더호프(Bruderhof) 다벨공동체(Darvell Community)를 방문했을 때, 그들의 무소유의 신념, 봉사와 희생정신에 기반한 내면의 아름다움, 공동체 마을에 깃든 평화로운 아우라(aura)와 자연스럽게 화음으로 퍼지는 찬양은 나를 감동케 했습니다. 그런 공동체 내에서 처참하고도 엄청난 사건들이 있었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배신, 권모술수와 권력투쟁, 사선을 넘나드는 아픔과 육체의 질병, 질병으로 인한 죽음과 씻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 그리고 용서, 사랑과 평화… 내가 눈물이 많은 사람은 아닌데도,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었습니다. 인간의 가장 저열한 행태에서부터 가장 숭고한 용서와 사랑의 행위까지 드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어린 아이들이 제대로 된 의료혜택.. 더보기
순전한 기독교 번역된 책을 읽다가 감동적이면, 원서를 주문해서 다시 읽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더 없는 감동에 빠집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것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이런 묘미 때문에 항상 책을 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씨 에스 루이스(Clive Staples Lewis, 1898~1963)의 저작 『순전한 기독교』(Mere Christianity, 장경철 이종태 옮김, 홍성사 2001)라는 책입니다. 『사로잡힌 영혼』을 읽을 때도 감동이 있었는데, 씨 에스 루이스의 책도 역시 그랬습니다. 예수 탄생 후 2,000년이 지났지만 지구의 역사와 진화과정을 볼 때, 우리 시대는 기독교로서는 아직 초대교회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인류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그것은 분명히 대부분의 인류가 그리스도인(ch.. 더보기
Mindlessness에서 Mindfulness로(2) 에서 로 모드 전환을 이루려면 우선 깨어있는 마음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깨어있는 마음의 특성 깨어있는 마음(mindfulness)은 항상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관점을 갖습니다. 첫째, 새로운 관점(perspectives) 또는 범주(category)를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흔히 사물이나 현상을 자신이 편리한 범주나 관점에서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물이나 현상은 똑 같은 경우란 없습니다. 특성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면 새로운 범주와 관점이 생겨납니다. 까탈스러운 상사에게는 범주를 바꾸면 업무처리의 완벽을 기하려는 좋은 성향이 있다는 점이 보입니다. 칠칠맞은 여자에게서 대범함을 발견할 수 있고, 완고한 남자에게서 일관성이라는 장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