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쟁을 기획했던 로버트 맥나마라(Robert Strange McNamara, 1916~2009)가 93세를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맥나마라는 나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서 인연이 있었다는 점을 이전에 포스팅했습니다. 그는 20세기 가장 논란이 일었던 시기를 최전선에서 살았던 사나이였습니다. 젊은 나이에 하버드대 조교수를 거쳐 포드가문이 아닌 사람으로는 최초로 포드자동차의 사장에 올랐습니다. 곧바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국방장관에 취임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비대할 대로 비대해진 국방부의 예산과 전략을 합리화(rationalization)했습니다. 이때 사용한 것이 비용대비 편익(cost and benefit)의 개념입니다. 국방개혁에 상당부분 효과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케네디 정부가 베트남전쟁에 개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그의 생애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깁니다. 재임 말기에는 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서긴 했습니다. 1968년 장관직을 사임하고 세계은행(IBRD) 총재에 취임해서 13년간 가난한 국가를 지원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빈곤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엄청난 돈을 썼지만, 빈곤국이나 빈곤마을은 빈곤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그가 남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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