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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록/에세이

세렌디피티(serendipity)_어디 사랑뿐이랴 인생의 모든 것이 우연인 것을!

우리는 계획보다는 우연에 의해서 목표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실증주의와 합리주의의 정신에 심취한 구애가, 세심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서 사랑에 빠지는 법칙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믿는 구애자에게는 기운이 빠지는 이야기이다. 구애하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덫에 걸 사랑의 고리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일을 진행한다. 어떤 웃음, 의견 포크를 쥐는 방식 같은 것, …… 그러나 불행하게도, 설사 모든 사람에게 사랑의 고리가 존재한다고 해도, 구애의 과정에서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계산이라기보다는 우연에 의해서이다.

(알랭 드 보통, 정영목 옮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청미래 2002, 55)


 

삶은 계획했던 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계획하지 않은 채 살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 삶의 딜레마입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지만, 계획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계획하여 최선을 다하다 보면 아주 우연한 것들이 나타나서 계획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것을 이루게 됩니다.

 

나는 한번도 오늘 이 글을 쓸 것으로 계획하지 않았지만, 전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돌아와 알랭 드 보통의 책을 뽑아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전혀 새로운 우연을 만났습니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고 놀랐습니다. 세렌디피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