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연 이야기

협동조합의 경영론


 

아이쿱 생협을 위해서 5주간에 걸친 다섯 차례 강의를 맡아서 오늘까지 두 차례를 마쳤다.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협동조합을 포함한 사회적 기업의 본질은 돈벌이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데 많은 신생 협동조합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협동정신의 철학과 이념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사업을 통한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다. 협동조합을 비즈니스모델의 하나로 본 것이다. 철학 없는 자본주의를 따르는 셈이다. 진정한 비즈니스는 돈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철학에서 나오는 것인데도 말이다. 사회적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주식회사도 마찬가지다. 돈은 철학에서 나오는 것이다.




 

 

특히 협동조합은 정신운동이지 비즈니스가 아니다. 정신운동은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아이쿱은 상당히 안정적인 소비자협동조합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그것은 철저한 협동조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협동조합의 본질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출자금 5만원에 조합비 월 10,000~ 13,000원을 내야 한다. 월 조합비는 지역생협에 따라 다소 다르다. 자연드림 매장에서 구입할 때마다 출자금을 500원 또는 1,000원을 적립해야 한다. 이 적립금은 최대 1,000,000원이 될 때까지 지속된다.

 

 

전국적으로 79개 지역생협이 모여서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를 구성했고, 연합회는 지역생협을 위해 물품의 선별구매관리와 유통을 맡고 있다. 이를 위해 대략 1,000명이 일한다. 물론 정규직을 원칙으로 한다. 출자금과 월 조합비를 납부하는 조합원 수는 170,000명에 이른다. 출자금만 납입한 출자조합원까지 포함하면 215,000명 정도다. 금년에 매출이 5천억 원을 넘어설 것이다. 이사장과 이사들은 모두 무보수 자원봉사다.




 

 

강의 중에 그들의 참여 열기를 알 수 있다. 이렇게 배우려는 자세를 갖추고 교육에 대한 갈급함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보람을 느낀다. 그래서 늘 강의시간이 부족하다. 어떤 참가자는 이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우리 사회에는 지금 썩어빠진 정신으로 돈만 생각하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이런 지역 소비자 생협의 활동을 보면서 사막 가운데 샘물을 공급하는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