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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이야기

리더십 강의는 나에게 큰 기쁨이었다

삼성전자 간부들에게 제공한 나의 리더십 강의는 큰 보람과 기쁨이었다.

 

어제, 그러니까 2014.10.31() 삼성전자 간부들을 위한 열 번의 강의 중에서 아홉 번을 끝냈다. 지난 여름 시작했는데, 다음 주에는 마지막 강의가 기다리고 있다.



남양주시 북한강가에 있는 동화리더십센터에서 


 

삼성전자에서 특별하게 기획된 강의시리즈는 지금까지 해온 수많은 기업체 강의 중에서도 특이한 경험이다. 사전에 교재도 배포하지 않고, 책상도 없이 강의만 듣고 질의 응답하는 형식이다. 쉬는 시간에도 개인적인 의문사항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묻기까지 한다. 형식도 색달랐지만 내용도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라고해도 대부분 이공계 출신이라 심리학과 철학을 배경으로 하는 인사조직의 기초개념을 잘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적어도 그랬다. 뻔하지 않겠는가. 적어도 15년 ~ 20년 이상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그룹장들이라면 자본주의적 인간관과 한국적인 권위주의 조직관에 물들대로 물들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강의가 진행되면서 점점 이들은 당초 내 기대를 완전히 넘어서고 있다. 강의 중에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해명하는 어려운 고비를 넘어야 한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철학적 사유를 통과하지 않을 수 없다


쇠얀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 -폴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마틴 하이데거, 한스-게오르크 가다머 등을 언급한다. 인간의 존재가 무엇인지 명확히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어떤 목적을 위한 자원이나 수단으로 간주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를 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간을 영혼이 있는 실존하는 존재로 이해해야 한다. 생산성과 창의성, 그리고 삶의 풍요로움은 바로 그런 철학의 공유를 전제로 시작되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참석자들이 이렇게 어려운 강의를 통해서 인간존재의 실존성과 경영관리의 생산성이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는 점이다. 나는 이렇게 스마트한 인재들을 처음 만났다


그들은 진실로 강의내용을 인용하며 나에게 감사메일을 보내오기도 한다. 이렇게 은폐와 조작과 왜곡이 판을 치는 나라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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