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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이야기

2014-10-17_강원도 여행 2


 

강원도는 내 고향이다. 원주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 5학년부터 춘천에서 자랐다. 33년 전, 그러니까 19819월부터 10개월간 한국은행 강릉지점에서 신입행원으로 일했다. 강원도의 주요 도시인 춘천, 원주, 강릉에서 살아본 진짜 강원도 촌놈이다.





 

유학시절 책상머리에 앉아서 외로움을 달래는 길은 강원도의 산하를 상상하는 것이었다. 사람 키의 스무 배쯤 되는 미루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섬강 가에서 멱 감는 모습, 저녁에는 동네 굴뚝에서 저녁 짓는 연기가 퍼지는 모습...






 

그러다가도 거의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이탈리아 북부, 그 중에서도 토스카나지방을 여행했다. 강원도 산하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인지 그곳에 가면 마음에 약간의 안식을 얻는 것 같았다. 능선의 명암 차이를 멀리서부터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은 강원도와 꼭 같다. 크고 작은 산하의 명암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밀려올 때, 하늘이 넓고 숲이 풍부한 독일 중부지방은 그것을 채워주지 못했다.



형님과 함께 여행하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자 행복이었다


 

여기 서울은 하늘도 좁고 숲도 거의 없기 때문인지 산하를 느끼고 싶은 자연스런 욕구를 전혀 채워주지 못한다.






 

귀국 후에서 20년이 지났는데도 바쁘다는 핑계로 유학시절 그렇게 그리워하던 강원도의 산하를 거의 여행하지 못했다. 이번에 비선대, 비룡폭포, 거진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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