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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이야기

정몽구, 조현아, 박근혜_리스크관리와 경영의 민주화

조현아 사태를 보면 정몽구 사태나 박근혜 사태와 그 맥락은 같다. 리스크관리와 경영의 민주화에 관한 문제라는 것이다.

 

조직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리스크관리(Risk Management). 일반적으로 기업에서는 재무리스크가 핵심적인데, 우리나라 기업에서는 오너리스크가 가장 중요하다. 정몽구와 조현아의 사례에서 보듯이 오너 때문에 기업이 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속가능한 국가운영을 위해서는 재정리스크와 외교리스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내치는 재정으로, 외치는 외교로 관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재정이나 외교보다 대통령리스크가 가장 큰 위험요소다. 국민에 의해 뽑힌 대통령이 국가발전의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역대 대통령 누구를 보더라도 그렇다. 특히 이명박 전대통령과 박근혜 현대통령을 통해서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가 오너리스크든 대통령리스크든 엉뚱한 리스크의 현실화에 시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너와 대통령에 모든 권력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구유럽의 부강한 국가와 생산성이 높은 기업들의 리스크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그 사례를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그들에게는 어떤 특정인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는 경우란 없다. 중요한 이슈일수록 반드시 토론과 합의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만약 토론과 합의도 없이 어떤 결정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효력이 없도록 제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질문이 있다. 왜 우리는 특정인에게 모든 권력을 몰아주어야 하는가? 그런 후에 그가 잘못하면 왜 비난하는 것으로 끝나야 하는가?

 

어떤 경우에도 권력은 견제와 균형이 되도록 분산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집단지성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떤 조직이든지 경영이 민주화되어야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조직의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결국, 이런 참상이 반복되는 이유는 우리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이 조직론(organization theory)에서도 조직설계의 기본원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