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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이야기

전북고창에 갑니다... 2박3일 일정이라 묵을 곳과 볼만한 곳 추천 바랍니다

[전북고창에 갑니다... 23일 일정이라 묵을 곳과 볼만한 곳 추천 바랍니다.]


 

작년에 출간한 책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21세기북스 2014)을 읽으신 선생님들이 저를 초청해주셨습니다. 그 책을 읽은 독자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의 젊은 시절 이력을 비교적 소상히 밝혔습니다. 강원도 시골 아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삼시세끼 먹을 것이 없을 정도여서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없었죠. 어찌어찌하여 고등학교는 마쳤지만, 대학을 갈 형편이 못되어 당시 학비가 전혀 들지 않는 2년제 초급대학인 춘천교육대학을 간신히 졸업했습니다. 교대졸업생들의 의무복무 기간인 5년 동안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했습니다. 20대 초반의 얘깁니다. 낮에는 교사를 하면서 밤에는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다녔습니다. 덕분에 주경야독이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교사가 나의 적성에 맞는 것 같지 않아 의무복무기간이 끝나는 바로 그날 사표를 냈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은, 지금과는 반대로 당시에는 초등교사의 사회적 신분이 높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었을 테지만, 지금 생각하면 교사는 나의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엘 다녔고독일유학도 다녀왔고, 국제적인 컨설팅 회사에서 일했고, 대기업의 경영진으로 일했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키는 180에서 조금 모자라 루저이긴 하지만 허우대는 멀쩡하고, 피부도 하얀 편이어서 많은 사람들은, 내가 부유한 부모를 만나 어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좋은 학벌과 좋은 직장을 다닌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혀 아니올시다.

 

박사학위 논문의 서문에도 썼지만, 나는 유학기간 내내 마치 수도원의 수도사처럼 생활했습니다. 내 몸무게가 지금은 70kg인데, 당시에는 52kg까지 갔었습니다. 19살에 혼자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온갖 난관을 헤치며 삼시세끼를 걱정하지 않는 삶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습니다. 교육공무원 신분으로 민주화 운동은 마음속으로만 지원했고, 실제 거리로 나서진 못했습니다. 마음의 부채감이 아직 조금 남아있다고나 할까요.

 

스스로 사업에는 재능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지만, 공부하는 데는 약간의 승부를 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길을 택했죠. 돌이켜 보면, 이것도 틀린 생각이었습니다. 유학시절 중국에서 온 친구가 있었는데 얼마나 머리가 좋은지 나는 공부에도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무튼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떠나 경영학과를 졸업한 학력으로 한국은행에 들어갔습니다. 그 때가 1981년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경영학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 것이죠.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문제의식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없었습니다. 그저 공부하는 것밖에는. 다행스럽게도 한국은행이라는 직장은 본인의 의지와 능력만 있다면 맘껏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20년을 근무했으니 친정이나 마찬가지인데, 요즘 기업체 강의에서도 가끔 친정집을 까곤 합니다. 어쨌거나 이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저의 졸저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21세기북스 2014)을 읽은 전북고창교육지원청 소속 초중등교장 교감 선생님 100여분이, 같은 초등교사 출신들이라서 동질감을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를 초청해 주셨습니다. 저자 직강을 들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말입니다. 제목은 "바람직한 의사결정 리더십"입니다. 교육지원청에서 62() 오후 3시부터 시작합니다.

 

전북 고창엘 생애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습니다. 강연차 가는 김에 23일 일정으로 조금 일찍 가서 그 지역을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맛집도 순례하고 뭐 그러려고 합니다. 묵을 숙소와 볼만한 곳, 맛집 등을 소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횡설수설했습니다만, 이게 제가 부탁드리려는 요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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