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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무엇인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무엇인가?]지금까지 학자들은 기업(企業)을 지목해 왔다. 특히 캐나다 UBC의 조엘 바칸 교수는 미국식 주식회사를 프랑켄슈타인의 괴몰로 이해하고 강력한 통제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피조물임에도 인간을 위협하고 괴롭히고 이제는 공공연하게 노동자들의 고혈을 빨아먹을 뿐만 아니라 부작위(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행위)에 의한 살해까지 저지르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유독 기업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현 정부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로 바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부의 존재 자체가 점점 불안과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지난 주말 내내 2백년전에 쓰인 영국소설 "프랑켄슈타인"을 다시 펴들고 있었다. 이 시대의 괴물은 무엇인가? 아.. 더보기
왜 책을 읽는가? 왜 케이스 스터디인가? 2015-05-09_이노우에 다쓰히코, 『왜 케이스 스터디인가』, 어크로스 2015 1. 나는 왜 책을 읽는가? 나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다. 독서를 취미로 삼지도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다. 그저 내가 필요로 하는 부분만 보는 편이다. 그래서 책을 잡으면 몇 시간 만에 장편소설 한권을 다 읽어버리는 사람들을 무척 부러워한다. 내가 책을 읽는 경우는 두 가지 상황에 처했을 때다. 하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 즉 이게 왜 이럴까, 하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의문이 강렬할수록 책에 매달린다. 다른 하나는 나의 의견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할 때 책을 읽게 된다. 둘 다 내 의문이나 의견에 답해줄 수 있는 책을 찾아 읽는다는 얘기다. 내가 가지고.. 더보기
어떻게 이런 인간을... [어떻게 이런 인간을...] 투표할 때 한 인간의 실체가 이렇다는 사실을 정말 몰랐을까? MB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는, 투표하는 마음은 진실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은 어디서 온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샐러리맨들의 신화를 창조한 사람이라는 이미지였을 것이다. 그런 이미지형성은 광고선전에 기인한다. 광고선전은 대부분,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사태를 왜곡하여 보여준다. 투표하는 사람은 이런 이미지와 포장지에 속지 않아야 한다. 속지 않으려면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MB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그의 이미지에 속았기 때문이다. 결국은 지식의 결핍 때문이었다. 구약성서의 호세아 선지자가 말했듯이,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서 망하는 꼴이 되었다. 인간의 속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 더보기
『H 팩터의 심리학』_정직함이 중요하다... 2014-07-09_페북에 쓴 글 [정직함이 중요하다... 『H 팩터의 심리학』을 읽고... ] 캐나다 캘거리대학 심리학과의 이기범 교수와 브록대학의 마이클 애쉬튼 교수가 쓴 『H 팩터의 심리학』(Kibeom Lee/Michael C. Ashton, 문예출판사 2013)을 작년에 이어 이번 주에 다시 읽었습니다. 아주 천천히, 때로는 부분적으로 다시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이렇게 설득력과 재미와 감동을 가지고 있는 전공서적도 없을 겁니다. 대개 심리학책이 재미있긴 하지만, 『H 팩터의 심리학』은 재미를 넘어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에 대단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페친 여러분의 일독을 강추합니다. 1. 저는 지금까지 인사조직분야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MBTI, DiSC, Enneagram, Bi.. 더보기
『교황과 나』 2014-12-22 지난 주말 형님 댁에 잠시 들렀다가 『교황과 나』라는 책이 있어서 빌려다 읽었다. 김근수 선생님의 글인데, 카톨릭 교회가 지나온 대강의 역사와 교황의 역할,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위상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준 대목은 카톨릭 교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아울러 한국 카톨릭의 개혁과제 등을 간명하고도 쉬운 필체로 정리해 놓았다. 이것은 개신교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과제다. 교회는 더 가난해져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에 감명 받았다. 교회가 가진 자의 편에 서 있기 때문에 부자들의 배를 불리는 정책 앞에서 찍소리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예수와 바울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한다. 더 낮아져야 하며, 더 가난해져야 한다. 그래야 예수의 복음이 힘을 갖는다. 카톨릭, 개신교, 정교회 등.. 더보기
『경영은 사람이다』를 읽고 2014-12-21 1. 들어가며 나는 언제부턴가 경영학 문헌들은 말라빠진 개념들로 가득 차서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인간성 회복이 중요한 시대에 사람들을 쥐어짜는 얘기가 대부분이어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경영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영에 관한 글은 객관적 사실만 나열하는 것보다 주관적 체험을 담아 독자들에게 영혼의 울림을 주어야 한다. 주관적 체험이 빠진 글에는 건조한 명령과 지시, 소용없는 교훈들만 남기 때문이다. 최근 이병남 박사가 쓴 『경영은 사람이다』(김영사 2014)를 만났다. 감동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그는 인사관리, 노사관계를 전공하고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1995년부터 LG그룹에서 인사, 교육부문의 책임자로 일했고, 지금은 LG인.. 더보기
『은교』 2014-12-16_『은교』 박범신의 『은교』를 읽었다. 박범신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그가 대가의 반열에 오른 이유를 알겠다. 국민시인으로 불리는 70세를 바라보는 이적요 시인, 이적요 시인의 문하생으로 공부하는 공대출신의 서지우 작가지망생, 17세의 여고생 한은교 등 세 명의 삼각관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당뇨병에 시달리고 있는 늙은 시인이 여고생의 풋풋한 육체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감칠맛 나게 묘사하고 있다. 종일 읽으면서 깊은 감동을 얻었다. 나이 든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은 생물학적인 욕망을 자극하는 화학물질의 구성물인가? 아니면 물질을 넘어서는 영적인 존재인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이는 물질을 넘어설 수도 있고, 다른 이는 물질에 포획된 채 살아갈 것이다. 이적요 시인은 아마도.. 더보기
『50가지 그림자』 3부작 『50가지 그림자』 시리즈 그 동안은 주로 전공서적들을 읽느라 소설 읽을 시간이 없었다. 지난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형님의 추천으로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다.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도록 흥미진진한 소설이었다. 런던행 비행기에서, 휴가지에서, 그리고 집에 돌아와 마주 읽었다. 대략 3천 페이지 정도의 소설을 읽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단순히 흥미 위주의 스릴러물이긴 하지만, 복지국가로 알려진 스웨덴 사회의 복지제도에 대해서도 알게 하는 소설이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보다는 전체주의적이고도 파시즘적인 사상이 스웨덴 사회에도 뿌리 깊이 박혀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를 계기로 장편소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중에서 하나를 골랐는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