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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

『교황과 나』

2014-12-22

 

지난 주말 형님 댁에 잠시 들렀다가 교황과 나라는 책이 있어서 빌려다 읽었다. 김근수 선생님의 글인데, 카톨릭 교회가 지나온 대강의 역사와 교황의 역할,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위상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준 대목은 카톨릭 교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아울러 한국 카톨릭의 개혁과제 등을 간명하고도 쉬운 필체로 정리해 놓았다. 이것은 개신교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과제다.

 

교회는 더 가난해져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에 감명 받았다. 교회가 가진 자의 편에 서 있기 때문에 부자들의 배를 불리는 정책 앞에서 찍소리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예수와 바울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한다. 더 낮아져야 하며, 더 가난해져야 한다. 그래야 예수의 복음이 힘을 갖는다.




 

카톨릭, 개신교, 정교회 등의 기독교 교회운영이 갖는 조직론적 위험성은 피라미드형 수직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직의 정점에 있는 일인에게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일인이 어떤 사람이냐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다. 훌륭한 인품과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 사람이 권력투쟁에서 승리하여 그 자리를 차지한다. 그렇게 되면 교회도, 기업도, 나라도 엉망진창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카톨릭이든 개신교든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이유가 바로 조직운영의 민주화가 실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조직 내에 한 사람이 아무리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더라도 조직의 변화와 발전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 이유는 조직의 발전을 위한 보편적 구조와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는 조직이 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직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조직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점인데, 이렇게 하려면 조직구조를 수평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고대 로마공화정의 전통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로마식 수평구조라고도 한다. 어쨌든 피라미드형 조직구조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불가능하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과 같은 게르만형 유럽국가들이 상당한 수준의 수평구조로 조직을 설계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배워야 한다. 이들의 경쟁력은 민주화된 기업경영에서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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