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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독재는 어떤 경우에도 경제를 후퇴시킨다 2015-01-04 독재자가 집권해 있던 나라는 경제가 후퇴한다. 이것이 철칙처럼 보인다. 지난여름 휴가 중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이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면서 군사 독재자였던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1975년 죽자, 스페인은 서서히 민주화되기 시작했다. 그 후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했지만 프랑스, 독일을 따라잡지 못하고 아직도 1차 산업의 비중이 크다. 스페인은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으나 유럽에서 가장 늦게 민주화되었다. 이말은 경제발전에도 뒤지게 되었다는 의미다. 그들의 삶은, 라틴계의 특성이 그렇듯이, 아주 낙천적이어서 시에스타(Siesta, 오후에 낮잠을 자는 습관)를 즐기고 있다. 사실 태양이 내리 쬐는 오후는 움직일수록 손해다. 그래서 이런 관습이 생긴 모양이다. 거리에 나서면 작렬하는 태.. 더보기
2014-10-18_강원도 여행 3 오늘은, 2014-10-18(토), 오색약수터 주전골을 통해 한계령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기로 했다. 늘 그렇지만, 강원도 산하는 정말 아름답다. 어디를 가도 그렇다. 그러니 사람들이 단풍철이 되면 미어터진다. 더보기
2014-10-17_강원도 여행 2 강원도는 내 고향이다. 원주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 5학년부터 춘천에서 자랐다. 33년 전, 그러니까 1981년 9월부터 10개월간 한국은행 강릉지점에서 신입행원으로 일했다. 강원도의 주요 도시인 춘천, 원주, 강릉에서 살아본 진짜 강원도 촌놈이다. 유학시절 책상머리에 앉아서 외로움을 달래는 길은 강원도의 산하를 상상하는 것이었다. 사람 키의 스무 배쯤 되는 미루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섬강 가에서 멱 감는 모습, 저녁에는 동네 굴뚝에서 저녁 짓는 연기가 퍼지는 모습... 그러다가도 거의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이탈리아 북부, 그 중에서도 토스카나지방을 여행했다. 강원도 산하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인지 그곳에 가면 마음에 약간의 안식을 얻는 것 같았다. 능선의 명암 차이를 멀리서부터 가까이 다가오.. 더보기
2014-10-16_강원도 여행 1 평생 교사로 재직하다가 정년퇴직한 형님과 함께 강원도 2박3일간의 여행을 시작했다. 우리는 많은 얘기를 했다. 사기꾼이 판을 치는 것 보니 나라가 망할 것 같다는 점, 설악산을 보면서 개성관광을 했었다는 점, 아직은 금강산을 아직 보지 못했다는 점 등등... 우리는 남북관계를 단절시킨 멍청한 정부를 질타했다. (선친은 북한 의주가 고향인데...) 생각이 없는 정부지도자들 때문에 백성들이 고생하고 있다, 설악산 단풍이 절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한계령 고지대의 그런대로 단풍이 들었다), 이제는 손주들 보면서 건강을 챙긴다, 애기들을 보면 짜릿한 기쁨을 느낀다, 손자자랑하려면 만원 내고 손자사진 보여주려면 5만원 내야 한다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고... 미시령 터널을 통해 설악산의 .. 더보기
1960년대의 시골 고향 오랜만에 시골 고향에 다녀왔다. 선친 묘소가 아직 그곳에 있고... 사진은 내가 초등학교 4학년, 그러니까 60년대 중반까지 박정희 장군의 혁명공약을 외우면서 학교를 다녔던 고향의 모습이다. 민생고를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했던 바로 그 혁명공약을... 50여년이 지났지만 시골의 민생고는 여전히 어렵다. 우리집은 고향을 버리고 어머니의 교육열에 의지해서 무작정 춘천으로 이사를 했다. 자식들이 그나마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시골에 머물던 외가의 친척들은 여전히 시골에서 그렇게 산다. 형님과의 강원도 여행을 통해 내가 태어나게 된 출생의 비밀도 알게 되었다. 사진에 나오는 집은 60년대의 모습 그대로는 아니다. 우리가 살던 집도 아주 오래전에 완전히 없어졌다. 더보기
영국청년의 프로포즈를 보면서... 문화의 차이 지난 주, 그러니까 2014.09.19 갑자기 런던에서 일하는 딸이 파리행 비행기칸에서 카톡문자를 보내왔다... 남자친구가 딸이 일하는 회사의 상사와 동료들에게 비밀리 휴가 처리해 달라고 부탁해 놓고는 여행준비를 해왔단다... 동갑내기 영국청년으로부터 3년 전 사귀기로 한 바로 그 장소에서 프로포즈를 받은 모양이다. 함께 다니던 로스쿨에서 만나 사귀어 오던 남자친구다. 프랑스인 사진사를 고용해서 프로포즈하는 모든 과정을 마치 파파라치처럼 몰래 찍었던 모양이다. 그 사진사가 며칠 후에 생생한 장면을 보내왔단다. 그 바람에 더욱 감격한 모양이다. 서울로 보내온 사진만 보더라도 부러운 장면이 한 둘이 아니다. 파리의 낭만적인 거리에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세느강변에서..., 거리의 사람들이 다들 쳐다보는데서 .. 더보기
영국여행 이야기(22)_런던에서 온 두번째 편지 정말 오랜만에 딸의 편지를 올립니다. 어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겠어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죠. 하지만, 나는 먹고사느라 아이들이 자랄 때 제대로 챙기지 못했어요. 이건 정말이거든요. 이런 말을 어느 사석에서 한 적이 있는데, 어떤 분이 대뜸 아주 잘한 일이라는군요. 한국에서 아이들이 잘 되려면,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한답니다. 할아버지의 재력도 없고, 엄마의 정보력은 더구나 없는데다 아빠의 무관심 속에서 아이들이 방치된 채 컸다고 사실대로 고백했습니다. 그랬더니 나더러 진짜 짜증난다고 하더군요. 애들한테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스스로 자기들 인생을 헤쳐나간다고 하니까 말이죠. 초등학교 때부터 책가방 싸주고, 학원시간표 짜주고, 내신성적 관리해주는.. 더보기
영국여행 이야기(21)_수산시장 Billingsgate Market 물건을 사는 행태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아내는 물건을 살 때,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고르고 또 고릅니다. 백화점엘 가면 층마다 진열된 상품을 보면서, 마치 의사가 환자를 회진하듯 돌아봅니다. 그리고는 마음에 드는 것들을 천천히 고르기 시작합니다. 들었다 놓기를 여러 번 반복합니다. 그리고는 점원에게 다른 데 가서 보고 오겠다며 골라 놓은 물건을 내려놓고 나갑니다. 다른 점포로 가서 또다시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특히나 식구들의 옷을 살 때는 이런 행태를 반복합니다. 그러다 보니, 구매의 질적 수준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나는 아내와는 정반대의 구매행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필요한 물건이면 진열대에서 그냥 집어옵니다. 대개의 경우 비교하거나 내용물을 잘 확인하지도 않습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