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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록

이렇게 하루가 저물다 2014.10.13(월) 이렇게 하루가 저물고 있다. 도시는 점점 시멘트로 변하고 있고... 창밖에는 푸르름으로 채워진 지평선이나 수평선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더보기
과잉진료의 문제가 심각하다 허우대는 멀쩡해도 뭐 그리 강골은 아니다. 가끔 병원신세를 진다. 젊을 때 독일 유학시절 병원신세를 가끔 졌고, 그곳에서 수술도 받았다. 동일한 증세가 한국에서도 나타나서 S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독일과 비교할 때 너무나 과도한 검사와 진료과정을 거쳤다. 그 병원은 그 동안의 소소한 내 진료기록을 다 보관하고 있으므로, 내가 보기에는 전혀 필요없을 것 같은 온갖 검사를 했다. 비용을 따지면, 동일한 수술이 독일에서는 0원이었던 것이 서울에서는 건강보험이 있는데도 2백만원 정도였다. (독일은 의무적으로 의료보험을 가입해야 하고 보험료는 수입에 비례한다. 일단 가입되고 나면 질병에 대한 모든 진료는 무상이다. 독일의 의료보험시스템을 잘 살펴봐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과잉진료의 천국이 되었다. 이것은.. 더보기
나는 걷는다 무지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자들을 뒤로하고 무작정 걸었다. 제주도에서 걸었다. 온통 짜장면 집으로 바뀐 마라도에서도 걸었다. 평생 맞아온 바람보다 더 많은 바람을 맞았다. 매서운 바람 때문에 걷기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걸었다. 걷고 또 걸었다. 베르나르 올리비에처럼.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1,099일간 침묵으로 걸었던 그는 은퇴한 기자였다. 서양인들은 동양에 대해 약간의 신비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신비롭기는 개뿔이나 무슨 신비가 있겠는가? 우리도 그냥 밥 먹고 사는 것인데...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들과 다른 뭔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우리는 확실히 뭔가가 다른 게 있는 모양이다. 걸으면서 얼마나 신기한 것들이 보였으면 이렇게 많은 양의 글을 남겼을까 싶다. 나는.. 더보기
역사의식은 보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나아간다 정치지도자들의 역사의식이 참으로 한심하다. 여당도 야당도 마찬가지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현재와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 우리는 발을 땅에 딛고 살아간다. 공중에 떠서 상상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과거의 흔적을 지우려 하거나 미화하려는 사람들은 역사의 의미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과거의 사실을 재해석할 수는 있지만, 왜곡하려고 하면 안 된다. 이런 사람들이 정치인들 중에 많다는 것이 문제다. 2012년 영국 런던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 과거의 흔적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보존하면서 그것을 현대화하는 놀라운 방식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200년 전 왕립무기고였던 지역을 겉모습은 그대로 살리면서 내부를 현대식으로 아파트형식으로 개조하여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했다. 영국인들은 이렇게.. 더보기
연구실을 정비하고.. 이제 다시 정상적인 건강상태로 회복되었습니다. 글을 쓰고 강연하고 자문하는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연구실을 정비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아직 조금 잔잔한 이슈들을 더 정리해야 하지만 그런 대로 집필태세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시스템이다(가제)”는 책을 쓰고 있습니다. 이 책은 경영자들의 정신적 토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썼던 첫번째 책 (21세기북스 2013)의 후속작입니다. 시스템적 사고(system thinking)가 경영의 핵심인데, 우리 사회에는 이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시 책을 써야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보기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강원도 화악산(1,468m)을 배경으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양립할 수 없는 이념체계입니다. 자본주의는 자본의 가치를 강조하기 때문에 인권의 개념이 결여되어 있는 반면, 민주주의는 개개인의 인권을 존중하지만 자본의 가치를 중시하지 않습니다. 서로 양립하기 어렵죠. 그러나 오늘날 어느 하나의 이념만으로는 사회가 유지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주어진 현실이 그렇습니다. 자본주의 이념을 지나치게 중시하면 국가의 경쟁력이 오를 것 같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오히려 미국이나 중남미처럼 국가경쟁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사실 미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실제로는 파산한 국가입니다. 하지만, 파산을 면할 수 있었던 것은 달러라는 기축통화의 장점을 이용해서 돈을 무한정으로 찍어냄으로써 겨우 살아난 것이죠. .. 더보기
김수영_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김수영(1921-1968) 나는 왜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 내가 좋아하는 시인 김수영 전집을 꺼내 시를 읽었습니다. 시(詩)라도 읽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시간이었나 봅니다. 1965년 쓴 시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큰 일에는 분개하지 못하다가, 작은 일에는 옹졸하게 반응하는 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니 이게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저 왕궁의 음탕에는 침묵하면서 막말 몇마디에 그렇게 크게 반응하는 옹졸함을 발견하고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데는 그래서 시인의 감성을 필요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더보기
누가 김용민을 비난할 수 있는가_다시 텍스트와 컨텍스트에 대하여 김용민 후보의 막말로 여러 언론들이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이는 사태의 진실과 정의, 즉 그 사건을 발생시킨 컨텍스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다른 정치적 노림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싸움의 발단은 김용민의 막말이 아닙니다. 싸움은 미국이 세계의 메시아로 자처하는 방식의 일방적 패권주의 정책에서 나온 것입니다. 전혀 명분이 없는 전쟁을 이라크에서 일으켰고, 포로들에게 행한 성적 가혹행위가 잘 알려지는 바람에 세계인들이 경악했습니다. 당시 부시 행정부에서는 라이스 국무장관과 럼스펠트 국방장관이 책임을 지고 있을 때였습니다. 라이스를 강간해야 한다는 김용민의 막말이 바로 이런 상황을 패러디한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 마치 그 말 자체가 큰 범죄인양 확대 재생산하는 저의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