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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록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실장에게 2014-12-17 김순덕의 동아일보 칼럼http://news.donga.com/3/all/20141215/68538908/1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캐럴”(2014.12.15)이라는 칼럼을 잘 읽었습니다. 잘 쓴 칼럼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아버지 박정희만큼이라도 해 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김순덕 논설실장도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음으로 양으로 노력했던 이상돈 교수, 김종인 박사 등 여러 인물 중의 한 명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조중동이 거의 한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노력했다는 사실은 온 국민이 알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이 대선에 개입하는 등 명백한 불법적인 선거였음에도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을 망각한 채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더보기
아들이 가져온 애비의 생일축하케익 아이들이 집을 나가고 나니 쓸쓸하기가 이를 데 없다.이제는 우리 부부가 앉아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고 말해야 하는 시간이 곧 올 것이다. 일주일 전부터 수요일에는 집에 들리겠다던 아들은 바쁘다는 말로 주말에나 오겠다고 약속을 미뤘다. 아들이 일주일만에 집에 들렀다. 애비의 생일 때문에 케익을 들고 왔다.물론 내 생일은 열흘이나 지나고 말았다. 아들이 가져온 애비의 생일축하케익 아내와 나의 생일은 음력으로 쇠니까 아들은 음력이 늘 헷갈린다고음력을 양력으로 죄다 바꾸자고 주장하면서부모생일도 양력으로 쇠기로 정했다. 내가 태어날 당시에는 세계가 음력으로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에양력의 정확한 생일을 알지 못한다. 굳이 따져보려고도 하지 않았다.그러니 엄밀히 따지면 음력 12월 5일을 양력 생일로 쇠.. 더보기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12-14 오늘 오전 아내의 강권으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봤다. 강원도 횡성에서 98세의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의 강계열 할머니의 사랑이야기다. 76년간 부부로 살면서 12남매를 낳았고 6남매가 죽고 6남매를 키웠다.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자 여기저기 우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에서 인간의 실존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원초적 실존 말이다. 독일의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가 말한 대로 인간이란 "관계맺어진 존재(das Bezogensein)"라는 것이다. 인간은 관계가 단절되면 절망하고 죽음에 이른다. 이 영화는 자살률 세계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삶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삶의 목적은 돈도 권력도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더보기
『쿼바디스(Quo Vadis)』를 보세요 나는 어려서부터 기독교인으로 훈련받으면서 성장했다.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고, 성경도 외다시피 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학생회를 이끌었고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했다. 나중에는 청년들을 가르치기도 했으니까 크리스천으로서의 모범적인 삶을 살기 위해 꽤 열심히 애쓴 셈이다. 기독교야말로 진리요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고 이런 믿음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믿었다. 이런 굳건한 믿음은 어느 날 갑자기 어떤 사건에 의해 와르르 붕괴하진 않는다. 그 대신 철이 들어가면서 서서히 균열이 생겼다. 세계를, 인생을, 믿음을, 사랑을, 진리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다. 독일에서 살면서, 여름방학 때마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기독교가 유럽사회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교회의 역사를 읽었다. 점.. 더보기
정몽구와 조현아에 대하여 [잘못된 조직설계가 그 원인이다...] 한전부지 입찰가격으로 정몽구씨가 현대차를 탈 수 없는 자동차로 만들더니... 비행기를 거꾸로 가게 한 조현아씨가 이제는 대한항공도 타기 싫게 만들었구나........ 이렇게 불합리한 일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조직의 권력(권한)을 한 사람에게 몰아주는 구조적 병폐 때문이다. 조직설계가 잘못된 것이다. 문제가 된 정몽구, 조현아 등은 사실상 잘못된 조직설계의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박근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들 역시 그런 잘못 설계된 조직구조와 시스템 때문에 그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그런 시스템을 용납하는 국민 개개인에게도 책임이 있다. 합리적 이성이 통용될 수 있는 조직설계가 필요하다. .. 더보기
시간과 덕수궁에서 아니, 벌써 12월이 되었구나. 시간이 빨리 간다는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시간흐름이다. 가을은 완전히 겨울로 넘어가고 있다. 인간은 어떻게 시간을 인식하는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날씨에 대한 감각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 같다. 날씨의 변화가 없다면 시간의 흐름을 체험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여행은 변화무쌍한 날씨를 체험하기 위한 것이다. 덕수궁의 날씨는 추웠다. 불타는 덕수궁에서 웅크리고 걸었다... 더보기
법원이 썩었구나... 하늘도 찌푸리고 있다. 법원이 정말 썩었구나... 쌍차와 YTN해고자들의 대법원 판결이 놀랍다... 이것들이 이제는 상식조차 무시하는구나. 내가 평생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인데... 경영학에는 "경영권"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법규에는 경영상 어려움이 있을 때 해고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경영이 어려워지는 것은 노동자의 책임이 아니라 경영자의 책임이다. 그런데, 왜 그 책임을 경영자가 지지 않고 노동자에게 떠넘기는지 모르겠다. 이게 어느 나라 법인가... 독일에서 폭스바겐이 어려움을 겪을 때, 노사정 협상에 의해 거의 해고없이 노동시간을 줄이는 소위 "일자리나눔"(Job Sharing)을 통해 극복했던 사례에서 우리가 배워야 한다. 이제 대법관들에게 묻겠다. 너희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하는 인간들이냐? 너.. 더보기
『제자 옥한흠』: 작은 예수가 되자 다큐 『제자 옥한흠』을 보았다. 옥한흠 목사는 목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기독교인이 이 시대의 부패와 부조리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나는 옥 목사가 즐겨 사용하는 “평신도”라는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신도 간의 계급구조를 드러내는 용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고, 그래서 목사와 신도를 계급적으로 구분하는 개념으로 오해되기 때문이다. 목사는 신도로서 그 역할과 책임이 다를 뿐이다. 그렇지만, 옥한흠 목사의 삶 자체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목사라면 적어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 나는 옥한흠 목사의 설교를 몇 차례 직접 들은 적이 있다. 카리스마가 있고 감동적인 설교는 아니었다. 기독교의 보수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었지만, 기독교인들이 살아가야 하는 삶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