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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임금님에게_노무현의 순진함과 용기 노무현은 순진했습니다. 임금님은 벌거벗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던 어린아이처럼. 대학물도 먹어보지 못한 그는 위선으로 가득 찬 현실에서 진실을 말했습니다. 가진 사람이 헐벗은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권력의 자리에 올랐을 때, 자신이 말한 대로 실천해 보려고 했습니다. 말하는 것은 그리 큰 힘이 없지만, 그것을 실제 정책으로 입법화하고 실행에 옮기게 되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그가 추진했던 대부분의 정책들은 그렇게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의 용기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래서 소위 가진 사람들은 그의 파격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습니다. 온갖 이론을 갖다 대지만 결국은 자신들의 이득에 조금이라도 손해가 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심지어 노무현의 말투에서부터 건들거리는 걸.. 더보기
아, 오늘은 정말 슬픈 날입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선악지향적인 사람과 손익지향적인 사람입니다. 선악지향적인 사람은 의사결정의 기준이 손익보다는 옳고 그름에 있습니다. 옳은 일이라면 손해를 보더라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옳은 일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은 대개 이런 부류입니다. 기독교에 교파가 많은 것도 이런 데서 연유합니다. 옳다고 믿기 때문에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자신이 믿는 진리가 곧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포용력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 서로 갈라설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에게는 죄책감이 중요한 행동의 원천입니다. 하지만, 손익지향적인 사람은 행동의 동기가 선악보다는 손익에 있습니다. 그것도 이기적인 손익에 의사결정이 좌우됩니다. 물론 겉으로는 공익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우기도 합니다만, 궁극적으.. 더보기
경영이란 무엇인가(12)_조직(organization) 을 실행하려면 조직이 필요합니다. 에 대한 논의는 어느 정도 이미 했고, 나중에 진지하게 논의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아주 간단하게 전략을 뒷받침하는 의미로서의 조직에 대해서만 살펴보려고 합니다. 전략은 조직을 운용하는 경영관리를 통해 실현됩니다. 조직은 그 자체로서 가치를 갖는 것이 아니라, 비전/목적/방향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 즉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가치를 갖게 됩니다. 전략실행을 위한 조직은 구조와 시스템, 그리고 프로세스로 제도화 됩니다. 여기서 구조(structure)는 조직이 나누어져 있는 모습을 말합니다. 그래서 구조는 위아래로 사장으로부터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여러 계층으로 나뉘어 있고, 좌우로는 기획부에서부터 생산공장에 이르기까지 횡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종횡으로 나뉘어 있는 .. 더보기
경영이란 무엇인가(11)_전략(strategy) 전략은 수단입니다. 그래서 전략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비전/목적/방향에 의해 자연스럽게 도출될 뿐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영자들은 전략수립과 실행이 성공과 실패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략수립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수립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입니다. 전략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 경영자들의 그런 심리상태를 잘 파악하여 판매하고 있는 도구들이 그 동안 많이 나왔었습니다.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팔리다가 사라지곤 했습니다. 일종의 유행병처럼 기업계에 퍼지곤 했습니다. 예를 들면, 1990년대에는 리엔지니어링(Reengineering)이 그랬습니다. 그 후에는 균형잡힌 성과지표체계(Balanced Scorecard)와 식스시그마가 그랬습니다. 지금도 조금은 팔리고.. 더보기
죽음과 부활에 대하여 이번 장례식을 통해 죽음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분명합니다. 심리학적으로는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는 아직도 오래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죽음과 그 분의 삶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돌아가신 장모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함께 산 분들은 어떤 형식으로든지 나의 삶에서 부활하는 것 같습니다. 함께 산 사람들은 그렇다고 해도,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의 삶이 나에게 끼친 심리학적인 부활이 있습니다. 체스터 바나드, 피터 드러커와 같은 경영학자들, 칼 로저스, 칼 융, 아브라함 매슬로우, 밀턴 에릭슨 등과 같은 심리학자들, 죄렌 키에르케고르, 마틴 하이데거, 칼 야스퍼스, 한스게오르그 가다머, 엠마누엘 레비나스 등과 같은 철학자들이 그렇습니.. 더보기
장모님 향년 90세, 이제 고이 잠들다 엄혹했던 일제시대에 태어나 식민지 생활을 했습니다. 겪어보지 못한 우리들의 생각보다 일제는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참혹한 전쟁을 겪었습니다. 또다시 독재체제에 항거했던 자식들을 돌봐야 했습니다. 이렇게 한반도의 온갖 풍상을 다 겪으면서도 흔들림 없이 90년을 사셨습니다. 막내 사위인 나는 항상 극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이제 그 맛깔스런 음식과 그 분위기를 영원히 느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죽음을 잠든 것으로 가르쳤습니다. 나사로처럼 불현듯 죽음이 닥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모님은, 하루 일과를 다 마치고 자연스레 잠이라는 휴식에 들어가는 것처럼, 천수를 누리고 2009. 5. 15(금) 오후 고이 잠드셨습니다. 그 흔들림 없는 삶의 자세는 자식들에게 이어져 이 우주에 영원할 .. 더보기
균형 잡힌 성과지표체계(Balanced Scorecard, BSC)의 의도하지 않은 폐해들(3) 미국 경영학의 기초는 모든 것을 계량화하여 합리화하고자 했던 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테일러보다 계량화에 대한 더 큰 믿음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려고 했던 인물이 였습니다. 그는 자동차회사의 경영진으로, 국방장관으로, 세계은행총재로 근무하는 동안, 자신의 이상을 데이터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합리적 사고로 실현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과지표(performance indicator)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이를 통해 관리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숫자는 객관적이지 않으며, 항상 의미가 붙어있다 성과지표를 스코어로 매길 수 있도록 숫자화하는 데에는, 숫자가 주는 강력한 힘에 대한 믿음과 지표의 객관성을 높여준다는 믿음이 깔려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숫자가 주는 마력에 빠집니다. 그리고 숫자는 객관성을 .. 더보기
행복에 관한 기사에 주목하다 행복은 숫자에 있지 않다는 것을 또 다시 보여준 기사가 났습니다. 조선일보가 문예월간지 6월호에 실린 기사를 인용해서 보도했습니다. 하버드대생들 268명을 장장 72년간 추적한 연구였습니다. 관심도 있고 해서 원문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연구를 책임진 하버드 의대 정신과 조지 베일런트(George Vaillant) 교수는 인생이 추구하는 최고의 행복은 사랑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인생에 진정으로 중요한 단 한가지는 타인과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그 관계가 사랑의 관계였을 때 비로소 행복해지는 것이죠.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6월호의 원문을 링크해 놓았습니다. 베일런트 교수의 대담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theatlantic.com/doc/200906/happines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