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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앓고 있는 질병 “오늘날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질병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육체적 질병이 아니라 정신적 질환입니다. 하나는 자본주의적 질병이고, 다른 하나는 권위주의적 질병입니다. 이 두 가지 질병이 합병증을 일으키고 있어서 뭐가 뭔지 진맥하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 자본주의적 질병의 원인은 우리가 정치적 경제적 질곡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서구 사람들이 누리는 자유를 우리도 향유할 수 있으리라는 착각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야당에 투표하면 잡혀가는 줄 알던 시대에서 벗어나 우리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투표할 자유를 확보했고, 대다수 국민이 절대 빈곤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우리가 해방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외적 조건으로부터의 해방, 즉 정치적 해방 또는 경제적 해방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유를 느껴보기도 .. 더보기
유럽인들은 미국인을 어떻게 볼까? “유럽연합은 미국의 패권에 맞선 반제국주의적 도전의 일환으로써 자유와 평등, 그리고 계몽주의적 가치를 옹호하는 참된 횃불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려고 노력한다. 9.11 이전에도 많은 유럽인들이,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번드르르한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유럽 사회는 복지제도와 사회제도의 측면에서 미국보다 훨씬 우월하며 훨씬 너그러운 관용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럽 사회가 미국 사회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면, 2000년에 실시된 어떤 조사에서 프랑스 사람들에게 “당신이 보기에 미국은 어떤 나라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응답자 가운데 45%가 “사회적 불평등이 심한 나라”, 33%가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라고 대답했다. 24%만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나라”.. 더보기
민주주의 vs. 자본주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적절한 권력분배에 관하여 매우 상이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민주주의는 정치적 권력의 완전히 평등한 분배, 즉 를 믿는 반면, 자본주의는 경제적 부적격자들을 경제 활동에서 축출하고 소멸시키는 것이 경제적 적격자의 의무라고 믿는다. 과 구매력에 있어서의 불평등은 자본주의의 효율성이 추구하는 모든 것이다. 이를 좀더 엄격하게 말하면, 자본주의는 노예제도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미국 남부는 그런 제도를 2백 년 이상 동안 가졌었다. 민주주의는 노예제도와는 양립하지 못한다.” (레스터 써로우, 유재훈 옮김, 자본주의의 미래, 고려원 1997, 349쪽) 이처럼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그 이념체계가 서로 양립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인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보기
노무현을 떠나 보내며_눈물의 교훈은 무엇인가? 노무현을 떠나 보내며,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장례식 그 자체가 우리를 매우 감동케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례에 참여하여 눈물을 보이는 것은 우리 사회가 지금 잘못 가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 부자에게 돌아가는 잘못된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깨달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보수주의자들이 추구하는 자본의 논리에 의해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유지해 왔던 공동체적 정신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적 이상이 인간의 정신을 매우 황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발 금융위기와 맞물려 진보적 이념이 사회를 건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 보수의 이념은 가진 자들과 그들에게 봉사하려는 자들이 .. 더보기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3)_역사의식이 없는 자의 특징 앞에서 역사의식이 없는 사람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요약했습니다. 첫째, 비전/목적/방향이 없다는 점이고, 둘째 늘 바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들이 바쁜 이유는 비전/목적/방향이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은폐하기 위해서인데, 오늘은 두 번째 특징인 항상 바쁘다는 것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비전/목적/방향이 없는 사람은 매사를 전략으로 승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략이란 여러 프로젝트의 조합을 말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실행합니다. 가능하다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 프로젝트 중에 세간에 많이 알려진 것을 예로 들면, 대운하, 영어몰입교육, 특목고 확대와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것 말고도 여러 잡다한 것들을 해야 하기 때문에 늘 바쁩니다. 현장을 챙겨야 하고, 매사가 자.. 더보기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2)_역사의식이 없는 자의 특징 역사의식이 없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비전/목적/방향이 없다는 점이고, 둘째 늘 바쁘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바쁜 이유는 비전/목적/방향이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은폐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첫번째 특징인 비전/목적/방향의 결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관련된 글 2009/05/27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1)_역사의식의 결여 2009/05/26 노무현_자신을 패배시킴으로써 부활하는 아름다운 영혼 2009/05/25 벌거벗은 임금님에게_노무현의 순진함과 용기 2009/05/23 아, 오늘은 정말 슬픈 날입니다 비전은 목적으로 드러나며 방향을 설정해 줍니다. 그래서 나는 비전/목적/방향을 마치 한 단어처럼 사용합니다. 비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 더보기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1)_역사의식의 결여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이것은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되는 골고다 언덕에서 나온 말입니다. 예수는 이처럼 자신을 죽인 그들이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탄원했습니다. 예수가 죄수 두 명과 함께 처형되는 현장에 있던 로마 병사들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고 있었는데,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죄가 없었던 예수의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예수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고, 스스로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했고, 병자를 고쳐주었고, 죽은 자를 살렸고,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들의 친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네 이.. 더보기
노무현_자신을 패배시킴으로써 부활하는 아름다운 영혼 죄수 두 명과 함께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되는 장면이 성경에는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로마 병사 둘이서 예수가 걸쳤던 옷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가졌습니다. 그리고는 예수가 죽었는지 옆구리를 창으로 찔러보았습니다.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힌 채 다음과 같이 기도합니다.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성경을 읽으면서 곤란을 겪은 가장 힘든 구절 중에 하나입니다. 모르고 범한 죄는 용서해야 하는가? 그리고 모르고 지은 죄는 용서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왜 예수는 자기를 죽인 저들을 용서해야 한다고 했을까? 자신을 해코지한 사람을 어떻게 용서하란 말인가? 예수의 뜻을 따르는 기독교인들은 정말 그렇게 살아가는가? 합리적인 교육을 받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