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신자유주의 시장경제(11)_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질문이 있어서, 성경의 마태복음 20장에 나오는 에 관한 비유에 대해 좀더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날 이 비유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신자유주의적 이념이 우리의 정신세계를 뿌리 채 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인에게는, 한 시간 일한 근로자나 뙤약볕에서 10시간 일한 근로자에 대해 동일한 임금을 지불한 포도원 주인의 비유는 어떤 식으로도 해석하기 곤란합니다. 오늘날의 지성과 합리성으로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죠.. 혹시 일용근로자들의 새벽 인력시장을 경험해 보신 적이 있나요? 아마도 이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 중에는 직접 경험은 물론 간접적으로라도 들어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일해서 일당으로 사는 분들이 일거리를 찾기 위해 일정한 장소에 모이는 새벽 인력시장입니다. 남대문 근처를 .. 더보기 존 러스킨_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변호사였던 모한다스 간디를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로 변화시킨 이 한 권의 책. 19세기 영국의 위대한 사상가, 예술평론가, 시인, 화가였던 존 러스킨(John Ruskin, 1819~1900)은 ‘악마의 경제학’을 걷어치우고 ‘인간의 경제학’을 외쳤습니다. 톨스토이는 러스킨에 대해 “가슴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러스킨이 쓴 네 편의 논문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Unto this last, 존 러스킨, 김석희 옮김, 느린걸음 2007) 입니다. 이 책은 두 가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부의 정의와 정직성의 회복입니다. 러스킨은 다음과 같은 상황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집안에 빵이 한 조각밖에 없는데 어머니와 아이들이 모두 굶주려 있다면,.. 더보기 신자유주의 시장경제(10)_ 개신교 장로들에게 묻습니다 우리나라는 기독교 장로가 두 번이나 대통령을 했고, 이번이 세 번째인데 그 때마다 나라는 점점 갈등과 불안,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소외된 백성들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아갔어야 할 몫을 줄여서, 그 몫보다 더 많은 것을 부자들에게 돌려주었습니다. 부자들이 내는 종합부동산세를 깎아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나라의 재정이 힘들어졌습니다. 세금을 어디선가 더 걷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농어촌 백성들에게 혜택을 주었던 각종 세금감면을 폐지하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농어촌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세금을 거두어들이려는 것이지요. 여기서 통계숫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가 더 가고 덜 가고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신이니까요. 부자들의 세금부담이 이토록 적은 나라에서 부자들에게 매기는 종.. 더보기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 10계명에 대하여 거창고등학교의 을 보면, 사회적 통념과 반대되는 것들입니다. 신선하긴 하지만, 그런 계명들이 실제로 오늘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신 나간 사람’이라는 소리 듣기 십상입니다. 모세의 10계명은 오늘날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무엇무엇을 하지 말라”와 “무엇무엇을 하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윤리규범이자 행동강령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도 말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거창고의 직업선택 10계명은 오늘날의 상식과는 거리가 멉니다. 인간은 본능에 따라 행동합니다. 자신의 즉각적인 쾌락을 향해 움직이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능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본능에만 충실하면, 양육강식의 적자생존이 지배하는 동.. 더보기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 10계명 처음 이 계명을 듣고 마음에 깊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한국은행에 있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한국은행 직원은 과연 이런 직업에 속하는지를 보았는데, 정반대였습니다. 명예도 있고, 존경도 받고, 급여도 많고, 아내도 좋아하는 곳이었으니까요. 그 대신 승진기회는 적은 곳이었습니다. 내가 있는 곳에서라도 이 계명을 지켜보려고 앞다투어 모여드는 곳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갔습니다. 단두대는 아니지만 자원해서 장래성 없는 자리로 갔습니다.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이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여기에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씩 배워가는 것이 재미있고 신기하기도 하지만, 황당한 경험도 합니다. 물론 나와 .. 더보기 신자유주의 시장경제(9)_ 북유럽처럼 신뢰와 평안이 넘치는 사회는 가능한가 불신과 불안에서 벗어나 신뢰와 평안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 수는 없을까? 상업화와 경쟁의 논리로부터 벗어나서, 공동체적 유대감(solidarity)을 회복할 수는 없을까? 신자유주의자들에게는 매우 겁나는 화두일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서로 도와주는 것은 그들의 자활의지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옛말처럼, 가난은 자조노력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국가나 사회가 도와주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국가 전체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신자유주의적 발상이 정말 맞을까요? 이런 발상은 전혀 근거 없는 잘못된 믿음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복지수준이 높은 북구의 여러 나라,.. 더보기 내가 아내를 사랑하는 이유(1) 쉐아르님이 저에게 강한 도전을 주셨습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이유를 적으라는 것입니다. 우리 나이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항상 서먹한 관계였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보다 외향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블로그스피어의 엄청난 힘을 느끼고 있습니다. 덕분에 상당히 젊어진 것 같습니다. 당연히 나도 시도해봤습니다. 내가 아내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걸 몰라서 물어? 하지만, 아내는 모른다는군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이유를 붙여 보았지만, 늘 그렇듯이, 언어는 내 생각의 일부만 표현할 뿐입니다. 첫째, 아내의 얼굴에는 나의 영혼이 깃들어 있어 사랑하.. 더보기 신자유주의 시장경제(8)_ 우리의 정신은 이렇게 황폐해졌습니다 우리가 이제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다른 세계에 대해 말해야겠습니다. 내가 독일의 교육시스템을 부러워하는 것은 부모의 경제능력이 아니라, 개인의 학습능력에 따라 교육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입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의 박사과정까지 경제적 능력과 상관없이 국가가 제공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끔 제도화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자유주의적 사고에 다소 영향을 받아서 대학에서 등록금을 조금 받고 있습니다만, 영미계통의 대학등록금에 비하면 껌 값에 불과합니다.) 2011. 8.7. 독일 기센대학교 경제경영학부, 20여년만에 여름휴가 중에 잠시 찾아갔지만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독일대학에 진학하거나 졸업하는 것은 경제능력이 아닌 학습능력을 공식적으로 보여주어야 가능합니다. 초중등 교육의 목표 역시 학생들에게 .. 더보기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