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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성과지표체계(Balanced Scorecard, BSC)의 의도하지 않은 폐해들(2) BSC에 관한 글을 쓰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지만 막상 쓰려고 하면, 내가 잘 아는 패키지공급업자들과 컨설턴트들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못쓰고 있었습니다. 소위 BSC전문가라는 분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과도 인간적으로 친한 사이입니다.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질문은 대략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1. 계량화 하지 않고 어떻게 기업경영을 한단 말인가? 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2. 올바른 KPI를 찾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지, KPI로 관리하겠다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올바른 접근이 아니지 않은가? 3.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략을 세워서 강력하게 추진해도 될까말까 한판에 무슨 영혼이니 실존이니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더보기
이 아침에 커피 한 잔과 기아문제를 생각하다 매일 아침, 좋은 글과 사진 또는 동영상을 보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답신도 못해드리고 있어서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 열어보고 나서, 내가 마시고 있는 아침 커피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빚도 조금은 갚을 겸, 오늘 아침 제가 본 동영상을 여러분들도 감상하실 수 있도록 링크를 걸었습니다. http://www.cultureunplugged.com/play/1081/Chicken-a-la-Carte 내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다른 사람에게는 한 달 생활비일 수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더보기
균형 잡힌 성과지표체계(Balanced Scorecard, BSC)의 의도하지 않은 폐해들(1) 1990년대 초반 BSC(Balanced Scorecard)개념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습니다. Scorecard라는 단어는 계량화에 익숙해 있던 미국인들에게는 새로울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균형 잡힌”(balanced)이라는 단어 때문에 사람들은 주목했습니다. 특히, 당기순이익과 같은 재무적 성과지표에만 몰두하던 경영진에게 다음과 같이 다양한 성과지표들 간에 상호 균형을 유지시켜준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ü 재무적인 성과지표(매출액, 순이익 등)와 비재무적인 성과지표(이직률, 고객만족도 등) 사이의 균형 ü 장기적인 성과지표(경영진의 역량과 헌신, 직원들간의 신뢰 등)와 단기적인 성과지표(자본이익률, 시장점유율 등) 사이의 균형 ü 내부적인 성과지표(직원만족도, 경영참여.. 더보기
경영에 관한 심오한 지식_데밍(2) 자동차뿐만 아니라 금융상품까지 불량품을 생산하는 미국식 경영에 대한 데밍의 혐오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미국 경영학계와 실무계가 데밍의 이상적인 사상 때문에 왕따시켰는지 모르겠지만, 데밍은 미국보다는 일본에서 왕성한 자문활동을 벌였고 그의 사상을 가장 잘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도 일본인들이었습니다. 그는 통계학자로서, 경영사상가로서, 뉴욕대학교의 교수로서, 그리고 경영컨설턴트로서 일생을 살았습니다. 데밍에 관련된 글 2009/05/07 미국식 경영을 우방에 수출하지 말라_데밍(1) 데밍(William Edwards Deming, 1900~1993)의 가르침은 일본인들에게는 구원의 메시지였습니다. 그들은 데밍이 가르치는 통계적 기법에 의한 품질관리만을 배운 것이 아니라 데밍의 경영철학까지 받아들여 실무에 응.. 더보기
미국식 경영을 우방에 수출하지 말라_데밍(1) 맥나마라는 미국사회를 온통 계량화하려고 했습니다.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했던 7년간뿐만 아니라 그 후 세계은행(World Bank)총재로 근무했던 13년간을 합치면, 그의 영향력은 그 누구보다 컸습니다. 그러나, 품질관리 전문가이자 통계학자였던 에드워즈 데밍(W. Edwards Deming, 1900~1993)은 미국경영학의 폐해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미국 국무부 공무원들에게 미국의 경영기법을 우방 국가에 수출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모든 것을 계량화하는 숫자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품질혁신을 위한 혁신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이익이나 권력, 명예 따위에는 안중에도 없었던 사람처럼 일생을 살았습니다. 나는 데밍을 단순한 경영학자를 뛰어 넘는 위대한 인물.. 더보기
경영이란 무엇인가(10)_너희가 비전(vision)을 아느냐? 비전(vision)은 사람에게 희망을 줍니다. 인간은 현재상태(present state)와 원하는 상태(desired state)를 비교하여 그 갭을 메우려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에게만 있는 독특한 현상입니다. 다른 동물들에는 일시적인 갭을 느끼지만, 인간은 영원히 그 갭을 느낍니다. 동물은 본능의 폐쇄적인 틀에 갇혀 있지만, 인간은 본능을 넘어선 초월적 세계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형태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능의 틀에 갇혀 있다면 그는 짐승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비전이란 원하는 상태(desired state)를 말합니다. 이것을 먼저 정해야 그 다음의 행동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그냥 ‘잘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던지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와 같은 수준의 .. 더보기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서서 지금은 돌아가신 혜곡 최순우 선생님(1916~1984)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학고재 1994)란 책을 읽고 부석사 무량수전을 보고 싶었는데, 지난 주말에 드디어 갔다 왔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지만, 그 자태는 결코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최순우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민족이 보존해 온 목조 건축 중에서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오래된 건물임이 틀림없다. 기둥 높이와 굵기, 사뿐히 고개를 든 지붕 추녀의 곡선과 그 기둥이 주는 조화, 간결하면서도 역학적이며 기능에 충실한 주심포의 아름다움, 이것은 꼭 갖출 것을 갖춘 필요미이며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나타나 있는 비례의 상쾌함이 이를 데가 없다. 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 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 더보기
경영이란 무엇인가(9)_비전(vision) 경영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비전(vision)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이견이 없습니다. 중에서 최고의 지도이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났던 많은 경영자들은 비전(vision)의 문제를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당장 효과가 있는 어떤 처방을 원합니다. 경영자는 조직의 비전/목적/방향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비전/목적/방향은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나는 항상 비전/목적/방향을 하나의 단어처럼 붙여서 씁니다. 비전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상태(desired state)를 말합니다. 목적(purpose)은 왜 그것을 원하고 있는지를 설명한 것으로서 가치관을 포함합니다. 그리고 방향(direction)이란 원하는 것의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