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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1)_인간을 보는 눈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 경영학은 인간을 무엇으로 보는가? 지난 100년간 경영학은, 특히 미국경영학은 인간을 자원(resource)으로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한 자원이란 말인가? 한마디로 표현하면, 재무제표의 당기순이익을 위한 자원으로 간주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인적자원(human resource)이라고 부릅니다. 인적자원에 투자된 돈은 철저하게 비용으로 처리됩니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기본 전제가 끝없는 경쟁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긴장과 불안, 스트레스와 우울증, 부정적 정서와 제한적 신념 속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회사인간(corporate human)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재무제표의 비용계정을 구성하는 부품으로.. 더보기
존재와 의식 물질문명은 존재와 의식을 갈라놓았습니다. 의식의 외부에는 객관적인 존재가 있고, 그것을 내가 의식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배웠고, 이것에 추호의 의심도 갖지 않습니다. 이처럼 존재는 절대적이어서 우리는 그것을 실재(reality)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재(reality)는 어떻게 생성될까요? 최근 신경생리학의 연구결과에서 인간의 뇌가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경험과도 일치합니다. 눈을 감고 오렌지 조각을 입안에 넣고 씹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입에 오렌지 향이 퍼지면서 침이 고일 것입니다. 상상만 했는데도 우리의 뇌는 현실처럼 인식합니다. 그렇다면, 실재(reality)란 무엇인가? 존재는 무엇이고 또한 의식이란 무엇인가? 인.. 더보기
경영의 효율성과 효과성 경영을 논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효율성(efficiency)입니다. 하지만, 효과성(effectiveness)을 더 중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효과성이란 어떤 결과가, 그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목표에 도달한 정도를 나타냅니다. 기업에서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기업의 성장과 발전은 효과성에 달려있다는 믿음이 퍼져 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기업경영에 있어서 효과성(effectiveness)과 효율성(efficiency)을 엄격하게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고, 각각의 의미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효과성은 결과를 나타내지만, 효율성은 과정을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개념들이 서로 혼선을 일으키.. 더보기
경영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 요즘 위기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국가경영이 위기이고, 기업경영이 위기라고 합니다. 세계경제가 불황의 깊은 늪으로 빠져들 것 같아서 걱정하기 때문에 그런 용어를 쓰는가 봅니다.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 사실 위기가 아니었던 때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매순간 우리는 위기를 맞았지만, 그것을 위기라고 보지 않았을 뿐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따라서 지금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경영자가 어려움을 맞아서 지금이 위기라고 말한다면, 그는 이미 경영자이기를 포기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지도자의 자리에 앉힌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영자가 상황이 좋지 않게 되면, 감량 경영을 외치면서 직원들을 구조조정으로 잘라내는 것은 아무라도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경영자.. 더보기
하이데거와 경영 마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는 독일의 관념적 형이상학을 거부하고 포스트모던적인 생활세계 속의 인간존재를 드러나게 한 철학자입니다. 하이데거 자신은 실존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의 사상은, 자기 자신을 실존주의자라고 표방한 사르트르보다 더 실존주의적이었습니다. 하이데거는 자신의 철학이론을 체계화하려고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체계화된 이론이 얼마나 생활세계와 동떨어져 있는지를 끊임없이 밝혀주려고 애썼습니다. 이론과 개념의 합리성 확보에 매몰되어 있는 학자들이 스스로 깨우치도록 전통적인 학문방법을 비판했습니다.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Consilience)이라는 책에 “이오니아의 마법”(Ionian Enchantment)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기원전 6세기 이오.. 더보기
교육과 체벌_『지금 6학년 교실에서는…』 중앙일보에 다음과 같은 가 났습니다. 어느 현직 교사가 교권이 무너진 초등학교 교실의 실상을 폭로했습니다. 그것이 신문에 기사화 되었습니다. 나는 신문기사를 읽고 그런 현상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권이 무너진 초등학교 교실의 실상을 폭로하며 '체벌 허용'을 주장한 현직 교사의 책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 서래초 영어교과 전담교사 김영화(55)씨가 쓴 『지금 6학년 교실에서는...』이다. 야단치는 교사에게 아이들이 욕하고 대들면서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하는 현실이 소설형식으로 묘사돼 있다. 보도가 나간 뒤 기사와 관련된 e-메일과 전화, 인터넷 댓글 등이 쏟아졌다. “잘못하면 때려야 한다” “교권은 매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는 등 체벌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초등교사 경력 34.. 더보기
육체의 근육과 마음의 근육 육체의 근육은 훈련할수록 튼튼해집니다. 혼자서 역기를 반복적으로 들어올리거나 맨손체조를 해도 어느 정도는 근육이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 경험에 의하면 혼자 하는 운동은 그리 큰 효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전문트레이너를 고용해서 그의 지시에 따라 하게 되면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것도 거뜬히 해내곤 합니다. 뿐만 아니라 단련시키고 싶은 부위에 따라 다른 방식의 훈련을 통해 온몸의 근육이 골고루 균형 있게 발달합니다. 마음에도 근육이 있습니다. 이 근육도 훈련할수록 튼튼해집니다. 처음에는 어려워서 힘들던 것도 자꾸 생각하고 반복하면, 사고력이 늘어나서 처음에 힘들던 것도 점차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척 보면 알아버립니다. 마음의 근육도 혼자서 할 때는 그럭저럭 되다가 말다가 하지만, 전문트레이.. 더보기
영국여행 이야기(3)_공원과 그리니치 천문대 나는 딸아이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템즈강을 건넜더니 수 마일을 걸은 발걸음은 더 떨어지지 않았고, 배는 출출해졌습니다. 중국집이 눈에 들어왔고 의자에 앉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피곤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시원하게 맥주도 한 잔 마시고 짜장면 비슷한 것을 시켜 먹었습니다. 힘을 내 음식점을 나와서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얼마간을 걸었더니 그리니치 공원이 나왔습니다. 선진국은 도회지에 있는 공원의 넓이와 질적 수준에 의해 결정되는가 봅니다. 런던은 조금만 걸어도 드넓은 공원이 나타납니다. 그것도 방치된 것이 아니라 잘 조성된 공원, 그래서 아무런 통제 없이도 아이들이 맘대로 뛰어 놀 수 있는 공원, 이런 공원을 서울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니 아직 선진국이 되려면 멀었나 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