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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이야기

인재전쟁(3/20) 미국식 성과주의, 단기성과에 급급한 인재관리 시스템이 서브 프라임 론의 붕괴와 월 스트리트의 줄도산을 낳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난 100년 동안 미국경영학의 필연적 결과라고 봅니다. 미국의 주류경영학은 인간의 영혼을 팔아서 그 자리를 숫자로 채워 넣었어요. 인간을 숫자로밖에는 생각하지 않아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잘못 되어 있기 때문이고, 그 잘못된 이해가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누적됨으로써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어 스스로 잘못되었음을 드러낸 것뿐입니다.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필두로 여러 가지 사회적 표층구조가 붕괴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사회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지 않은 채 미봉책으로 문제를 덮으려 한다면, 오히려 그 후유증이 더욱 오래갈 것입니다... 더보기
인재전쟁(2/20) 어느 CEO는 한 명의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했습니다. 동의하십니까? 인재의 중요성을 단순하게 강조하다 보니까 나온 말인 것으로 이해합니다. 한 명의 천재가 나오기 위해서는 그런 천재를 길러낼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 과학분야에서 노벨상을 받게 되면, 그 후에는 줄줄이 따라 나오는 이유가 그런데 있습니다. 기반과 풍토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천재적인 인물들이 나오는 것이지, 느닷없이 어떤 천재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려주니까, 설사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천재를 키워야 된다는 생각은 바른 발상이 아닙니다. 어떤 기업이 어떤 국가에서 맘먹은 대로 그런 천재를 길러낼 수도 없습니다. 그런 천재가 나올 만큼 사회전체가 성숙해져야.. 더보기
인재전쟁(1/20) 인재전쟁 인터뷰 시리즈를 시작하며... 지난 겨울 “인재전쟁”이라는 테마로 SBS스페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인터뷰 섭외가 왔습니다. 아마도 내가 “인재전쟁”(세종서적)이라는 책을 번역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가로부터 기획의도를 충분히 듣고 "인재"와 "인재전쟁" 현상에 대한 나의 견해를 밝히는 인터뷰를 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는 내 연구실에서 2~3시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작가가 미리 질문지를 보내와서 답변의 개요를 작성해 보냈습니다. 2008년 겨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인재전쟁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시사점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방송사의 기획의도와 나의 “인재관”이나 인재전쟁 현상에 대한 견해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되지는 못했습니다. 인터.. 더보기
과정이 결과보다 더 중요한 이유 비전과 목표를 정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앞으로 전진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은 미래를 기획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매우 먼 미래를 기획합니다. 10년 후, 100년 후의 모습을 그리면서 기획합니다. 단순히 미래만을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초월적 세계에 대한 비전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초월적 세계에 대한 비전을 갖지는 않습니다만, 대부분은 물질이 세계를 구성하는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질 너머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물질 너머의 세계에 대해서 실증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중력을 정확히 계산하여 달나라에도 다녀오는 이 위대한 과학의 시대에, 왜 중력이 존재해야 하는지는 알지.. 더보기
균형 잡힌 성과지표체계(Balanced Scorecard, BSC)의 의도하지 않은 폐해들(9) 국내에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BSC를 도입해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빠른 기업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적어도 짧게는 3년 이상 실행해 본 경험 있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지난 10년간은 BSC가 경영이론 중에서 가장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경영이론은 이미 하나의 산업을 형성했습니다. 그럴 듯한 경영이론이 하나 생성되면, 그것에 따른 돈벌이가 만만찮습니다. 그래서 경영학자들은 경영이론을 구성해서 팔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뜻하지 않게 좋은 경영이론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는 팔기 위한 이론들이기 때문에, 경영현장에서는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곤란합니다. 임상실험 없이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이라는 문화적 토양과 전혀 다른 세계에서는 더.. 더보기
균형 잡힌 성과지표체계(Balanced Scorecard, BSC)의 의도하지 않은 폐해들(8) 로버트 캐플란(Robert S. Kaplan, 1940~)교수와 데이비드 노튼(David P. Norton)박사가 개념화한 BSC에 대한 그 동안의 이론적 논의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과 같은 다섯 권의 단행본을 둘러 본 사람은 그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작업은 철저하게 논리실증주의적 사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학자나 실무자의 특징은 논리적이고 실증적일 수 없는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런 세계가 경영의 성과에 훨씬 더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BSC』, 송경근, 성시중 옮김, 한언 1998 『SFO』, 이재욱, 정대형 외 옮김, 한언 2001 『Strategy Maps』, 정종섭 외 옮김, 21세기북스 2004 『Alignment』,.. 더보기
균형 잡힌 성과지표체계(Balanced Scorecard, BSC)의 의도하지 않은 폐해들(7) BSC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을 앞에서 설명했습니다. 주요한 문제점을 다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BSC는 리더가 조직원에 대하여 영혼을 움직이는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격려하기보다는, 숫자로 표시되는 성과지표에 의한 강력한 관리모드(managerial mode)로 전환되도록 유도합니다. BSC가 성과관리의 수단으로 활용됨으로써 결코 관리될 수 없는 인간의 정신도 관리의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둘째, BSC는 성공과 실패의 인과관계를 논리적으로 상정하기 때문에, 현실에서의 성공과 실패는 결코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고 오히려 인과적으로 밝힐 수 없는 수많은 요소들의 통합적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셋째, 측정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논리실증주의 이념은 BSC에서 계량화된 성과지표.. 더보기
균형 잡힌 성과지표체계(Balanced Scorecard, BSC)의 의도하지 않은 폐해들(6) 앞에서 여러 차례, BSC가 전략실행을 위한 강력한 관리수단으로 개발되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종의 management tool입니다. 강력한 관리수단을 필요로 하는 경영자들에게 어필했습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BSC를 채용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캐플란 교수와 데이비드 노튼 박사는 인사문제의 전문가들이 아니고 회계학과 기업전략의 문제를 다루는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기업의 전사적 성과나 역량에 관한 관리수단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주변의 인사전문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협력하여 BSC개념들을 확장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사상은 기업의 성과와 전략을, 그리고 조직원들을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동양사상의 뿌리인 불교나 유교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