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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 철학 경영학은 지독하게도 실천적인 학문이다. 강의에서도 지금 당장 실용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리더십 스킬을 요구한다. 하지만 내 리더십 강의에는 철학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내 강의를 듣는 사람들 중에는 가끔 왜 어려운 철학이야기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철학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곧바로 이해한다. 왜냐? 진짜 그런가, 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철학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의심하기를 좋아한다. 대우조선해양 임원들, 1박2일 리더십 워크숍에서 리더십은 사람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책상이나 컴퓨터와 같은 물적 자원에 대해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리더십 스킬은 쓸모없이 힘을 낭비하는 것이다. 마치 어처구니없이 맷돌을 돌리려는 것과 같다. 이런 태.. 더보기
너희가 피케티를 아는가 피케티를 읽고 있다. 아직 다 읽진 않았지만, 너무나 감동적이다. 경제학 책에서 감동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피케티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지금까지 주류경제학자들이 죄다 장님이었다는 것이다!!! 장님이 장님을 인도해 왔다. 젠장!!! 그러니 국가경제나 세계경제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갈 수 있었겠는가?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 감동한 나머지 할 말을 잃었다. 언젠가 서평을 자세히 쓰고 싶은 강렬한 욕망도 생긴다. 내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피케티의 핵심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욕심은 앞서지만 서평쓰기는 좀 주제넘는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 서평을 쓰려면 온갖 반대론자들의 허접한 얘기를 다 읽어야 하기 때문에, 성가신.. 더보기
리더십 강의는 나에게 큰 기쁨이었다 삼성전자 간부들에게 제공한 나의 리더십 강의는 큰 보람과 기쁨이었다. 어제, 그러니까 2014.10.31(금) 삼성전자 간부들을 위한 열 번의 강의 중에서 아홉 번을 끝냈다. 지난 여름 시작했는데, 다음 주에는 마지막 강의가 기다리고 있다. 남양주시 북한강가에 있는 동화리더십센터에서 삼성전자에서 특별하게 기획된 강의시리즈는 지금까지 해온 수많은 기업체 강의 중에서도 특이한 경험이다. 사전에 교재도 배포하지 않고, 책상도 없이 강의만 듣고 질의 응답하는 형식이다. 쉬는 시간에도 개인적인 의문사항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묻기까지 한다. 형식도 색달랐지만 내용도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라고해도 대부분 이공계 출신이라 심리학과 철학을 배경으로 하는 인사조직의 기초개념.. 더보기
2014-10-31_시월의 마지막 날에... 이제 아내와 둘만 남았다는 것이다 이달 중순, 그러니까 10월 16일에 아들마저 자신의 집을 마련하여 부모의 둥지를 떠났다. 그 동안 집에 있었다고는 하나, 새벽에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는 직장생활 때문에 주말에나 어쩌다 얼굴 보는 생활이었다. 아들은 유학생활 7년 군대생활 2년을 합치면 부모를 떠나 객지생활을 9년간이나 해 왔으니, 집을 떠나더라도 굶지는 않을 것이다. 7킬로미터 떨어진 아현동이라 언제라도 가볼 수 있지만, 집에 들어올 때마다 텅 빈 아들방을 한참씩 들여다본다. 침대와 책상, 컴퓨터와 외장하드드라이브들, 폭탄을 맞은 듯 널브러진 옷가지들도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책상위에 켜켜이 먼지와 함께 쌓여 있던 책들도 없어졌다. 모든 것이 휑하다. 그런데 아들은 쓰던 향수를 하나 남겨 놓고 갔다. 이제 내 책상에 올려놓고 양복을 입.. 더보기
중산층의 기준 이글은 존경하는 이경희 교수님의 글에서 퍼온 것입니다. △ 한국의 중산층 기준(직장인 대상 설문결과) 1. 부채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2. 월급여 500만원 이상 3. 자동차는 2,000CC급 중형차 소유 4. 예금액 잔고 1억원 이상 보유 5. 해외여행 1년에 한차례 이상 다닐 것. △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 (퐁피두 대통령이 Qualite de vie ‘삶의 질’에서 정한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 1.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고 2.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하고 3.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어야 하며 4. 남들과는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하고 5. '공분'에 의연히 참여할 것 6.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것 △ 영국의 중산층 기준 (옥스포드대.. 더보기
승자독식 약육강식의 시스템을 손 봐야...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를 어떻게 선발하느냐에 있다. 우리나라처럼 승자독식 시스템으로는 권력구조가 어떻게 되든 마찬가지다. 권력구조 이전에 토론과 합의의 정신을 확고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날 우리 정치인들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는 그 선출방식에 많은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자기이익을 챙기는 데만 혈안이 돼있고 국가적 아젠다는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온갖 특권만 주렁주렁 가지고 있을 뿐이다. 유럽의 선진국처럼 선출방식의 비민주성을 민주화시키고 그들의 특권을 빼버려야 한다. 선학태 교수의 견해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링크를 따라서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35824 더보기
합의하는 민주주의_집단지성의 발현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독일어권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그들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찾아 끊임없이 토론한다는 점이다. 그 문제의 본질을 파악했으면 그 다음에는 솔루션을 만들어낸다. 이때 좌익과 우익의 해법은 완전히 다르다. 다시 길고긴 토론으로 이어진다. 합의되지 않는 한 특정한 정책을 밀어붙일 수 없다. 지겨운 토론으로 이어진다. 이런 토론의 과정에서 완전히 다른 솔루션이 생겨나기도 한다. 헤겔의 정반합의 원리가 적용된다. 좌와 우를 포괄하는 새롭고 창의적인 솔루션이 신테제(Synthese)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집단지성(Wisdom of Crowds)을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길고긴 토론의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졸속으로 해결책을 밀어붙인다. 그러면 상대방은 격렬히 .. 더보기
전작권 반환연기_국정운영 의지와 능력이 있는가? 나는 신문이나 방송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이런 습관은 오래되었다. 매일매일 바뀌는 뉴스에 목숨 걸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매일 변화하는 뉴스에 눈을 팔다보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뉴스를 따라다니면 나 스스로 하루살이처럼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뉴스가 별로 재미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매일 변화하는 뉴스보다는 장기적인 영향력을 주는 일이나 사건에 관심이 크다. 2014-10-25 내일신문, 1면 톱 기사 그러나 금년 봄부터 집에 배달되는 신문이 하나 있다. 그것이 “내일신문”이다. 이런 신문이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어느 대학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친척 한 분이 신문을 보지 않는 나에게 대신 구독신청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곳에 매주 칼럼을 쓰시기 때문일 것이다. .. 더보기